세 명의 Song Writer 들로 이루어진 팀 '내친구 이순희'의 데뷔앨범
같이 모여 노래를 만들던 이들의 오선지 노트에 차곡차곡 곡들이 쌓여가던 2009년 11월, 마음에 드는 곡들을 골라 가볍게 시작한 이 앨범의 작업은 꼬박 1년이 걸려 2010년 11월에야 완성되게 된다.
Song writing team 이라는 팀의 특성상, 연주자들을 섭외해서 앨범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각 연주자의 개성이 곡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다른 개성의 세 명의 곡, 각기 다른 연주자 들로 이루어진 앨범에 ‘통일성’이 있을까 했지만 프로듀서 정문식(밴드 더문)의 손에서 하나로 버무려진 곡들은 결국 ‘자연스러움’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첫번째 곡인, ‘한참을’은 멋진 베이스 루프와 폼나는 브라스 간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댄스음악을 만들고자 했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어 듣다 보면 꽤 유쾌해진다. 두번째 곡인 ‘은수의 결혼식’은 한 남자가 옛 ‘여자친구의 친구’이자 자신의 ‘후배’인 은수의 결혼식에 가게 되는 상황을 그린 곡이다. ‘더스티 블루’의 김이안이 피처링 한 보컬은 깊은 트럼본 소리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세번째 곡인 ‘연모지정(戀慕之情)’은 기타와 바이올린 만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녹음과 믹싱까지 한 프로에 끝낸 곡이다.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과, 차분한 기타, 정교한 바이올린 연주가 잘 정돈되어 있어 고요한 새벽녘에 듣기 좋은 곡이다. 네번째 곡인 ‘Rainy Coffee’는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인 정문식(밴드 더문)이 피쳐링 한 곡으로 커피잔이 떨어지는 장면을 모티브로 한 가사와 정문식의 절규하는 목소리, 울부짖는 기타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다섯번째 곡인 ‘그대 떠나고’는 발라드 곡으로 가장 오랜 시간에 걸쳐 녹음된 곡이라고 한다. 곡 도입부의 섬세한 보컬과 후반부의 격렬한 편곡이 돋보인다. 마지막 곡인 ‘Joy of Life’는 이 앨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삶의 기쁨인 ‘음악’과 그들을 ‘빠져들게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찬양일 것이다. 세련된 멜로디와 그 멜로디를 바쳐주는 절제된 연주들이 더욱 깔끔하게 그들의 기쁨을 표현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내친구 이순희’의 소박한 마음이 이 앨범을 듣는 많은 이들의 ‘Joy of Life’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