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인사이드 뉴욕 매거진의 레일라 마코란, 재즈비평가 김현준, 조지 가존(George Garzone) 등을 포함한 수많은 연주가와 평론가들은 그의 기타 톤을 얘기한다. 기타리스트에게 기타 톤이란 가수의 목소리와도 같다. 그의 사운드는 깊고, 섬세하고 아름답다. 그리하여 다시 한 번 더 듣고 싶어지게 하는 힘이 있다. 파리와 뉴욕에서 오랫동안 기타를 공부하고 탐구해 온 이 음악가의 신작은 기타를 통해 표현되는 소리에 집중한 작품집이다. 자신의 이름을 올린 앨범으로는 여섯번째 작품이지만, 자신의 이름만 내걸고 발표하는 앨범으로는 두번째로 전작은 조지 가존, 존 락우드(John Lockwood), 제프 허쉬필드(Jeff Hirshfield) 등과 함께 했던 데뷔 앨범 <Invisible Worth>이 되는 셈이다. 그 이후에는 ‘리더작’보다 ‘참여작’이 더 많았던 그였기에 기타리스트 오정수를 만나고 그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최근 활동은 조금 다르다. 런던 재즈 페스티벌, 노르웨이 오슬로 월드 뮤직 페스티벌, 말레이시아 페낭 아일랜드 재즈 페스티벌, 그리고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미로슬라브 비투스와 공연) 등 페스티벌 무대에 연이어 서는가 하면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재즈부문을 수상한 ‘이판근 프로젝트’ 이후 작품 활동이 뜸하던 그가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배장은, 김책 등과의 듀엣 앨범, 그리고 밴드 ‘이상’의 일원으로 앨범을 잇달아 내놓았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2008년 앨범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신작이 등장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앨범 <어제가 있는 자화상>은 기타리스트 오정수가 2년 전에 녹음해 두었던 음악들로 채워진 앨범으로, 여기에 담긴 트리오 연주는 그의 지금까지의 삶과 음악여정을 회고하는 듯 만들어진, 앨범 제목 그대로 자화상과도 같은 앨범이다. 베이스 연주자 이원술, 드럼 연주자 이도헌과의 협연으로 완성된 이 앨범에는 ‘You’, ‘Paris’ 등 3곡의 자작곡과 트리오 작업을 통해 완성된 ‘Egon Shiele’, ‘Brainstorm’ 등 공동작품, 빌 에반스(Bill Evans)의 연주로 잘 알려진 스탠더드 ‘My Foolish Heart’, 오넷 콜맨(Ornette Coleman)의 작품 ‘Round Trip’, 하덕규의 ‘가시나무’, 동요 ‘섬집아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딱 2년 전인 2012년 1월에 녹음된 작품으로 믹싱과 마스터는 뉴욕의 아바타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발매와 홍보는 김밥레코즈에서, 배급은 비트볼뮤직에서 진행한다.
오정수 홈페이지: www.jeanoh.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