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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뉴 키즈들의 위풍당당 행진곡
급진적이고 과감한 스타일로 일본 내 일렉트로닉 씬의 세대교체를 이루어낸 80kidz. 80년대 태생 세 명으로 시작, 현재는 Ali와 Jun의 듀오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몇 개의 싱글 곡이 마이 스페이스를 통해 인기를 얻고 승승장구, 1집 [This Is My Shit]은 별 다른 프로모션 없이 2만장 이상의 Cd판매고를 올렸다. 그 이후에도 이들은 지속적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알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른바, ‘블로그 하우스’중의 하나로 사랑을 받았다. (‘블로그 하우스’란, 신조어로 개인 블로그등에 배경음악으로 자주 링크되는 댄스음악을 뜻함.)
1집으로 성공을 거둔 뮤지션의 2집 앨범을 들을 때 누구나 궁금해 하는 것은 소포모어 증후군을 이겨냈는지의 여부일 것이다. 80kidz의 정규 2집 [Weekend Warrior]은 어떠한가? 이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취향을 뒤쫓으며 스스로를 소모시키기보다는 본인들의 스타일로 정면 승부를 결정한 듯 보인다. 이 앨범에는 보컬 피처링이 들어간 곡이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춤추기에도 감상용으로도 썩 괜찮다. Shift와 Ctrl가 가사의 전부인’Private Beats’, 1집의 히트곡 ‘Miss Mars’의 뒤를 잇는 80kidz의 시그니처 같은 곡 ‘Red Star’, 피아노 연습곡 제목을 연상시키는 ‘Czerny 13’, 위풍 당당하게 광란의 주말을 보내는 클럽 키즈가 유추되는 ‘Weekend Warrior’ 등 모든 곡들이 언어를 통하지 않고도 음악만으로 구체적인 메시지와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80kidz만의 스타일이며,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즉, 80kidz는 [Weekend Warrior]를 통해 자신들의 코어를 꺼내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뮤지션이 보여줘야 하는 미덕이란 관록과 내공의 깊이라고 못을 박는다.
[Weekend Warrior]는 현재 일렉트로닉 음악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활동을 보여주는 락스미스 뮤직을 통해 국내 발매되며, 이 라이선스 반에서는 Eunchurn과 Dj Silent의 리믹스가 스페셜 보너스 트랙으로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