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켓에 잔흠집이 여러개 있으나 나머지는 양호함
지난 3장의 앨범을 통해 우리 가요계를 이끌어 나갈 대표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한 ‘Perfect Voice’ 박효신이 약 2년 만에 4집 앨범 ‘Soul Tree’를 발표하고 팬들 앞으로 돌아온다.
전작보다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6개월 이상 발매가 늦어져 팬들의 불만도 많았으나 4집 앨범을 접하는 순간 긴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박효신과 찰떡궁합인 신재홍의 프로듀스 아래 김현철, 김광진, 김도훈, 이기찬, 신형, 하림 등 히트 메이커들의 다채로운 곡에 윤사라, 채정은, 한경혜, 허승경 등의 개성있는 작사가들의 노랫말이 더해졌다.
특히 가수 이소라는 이번 앨범에 3곡이나 가사를 써 박효신과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그리고 공동 작곡이 아닌 자작곡을 처음으로 수록하여 그의 또 다른 역량을 발견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뉴욕의 스터링사운드에서 마스터링 작업을 했다. 더욱이 이곳 최고의 엔지니어로 2002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노라 존스의 앨범을 작업한 테드 젠슨이 참여해 기존 앨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여 준다.
이번 4집 앨범에서는 지난 앨범보다 한층 성숙하고 자연스러운 그래서 더욱 감칠맛 나는 박효신의 목소리를 접하게 된다.
소울창법을 대중화시킨 박효신은 이번 앨범도 전체적으로 소울을 기본으로 알앤비, 팝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그만의 카리스마 음색으로 표현하여 수록 곡 모두를 애청하게 만든다.
신재홍 작곡 채정은 작사의 타이틀 곡 ‘그곳에 서서’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박효신의 절제된 음색이 삼위일체가 된 발라드 곡으로 마치 한 폭의 맑고 투명한 그림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자연스런 어쿠스틱 사운드에 코러스가 돋보이는 알앤비풍의 ‘나처럼’, 어린이의 해맑은 목소리로 시작하여 박효신과 앤의 절묘한 화음이 인상적인 ‘몰랐죠’ 등은 이전 앨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소울의 느낌을 한국적으로 잘 표현한 그리고 박효신 안무가 기대되는 미디엄 템포의 ‘Hey U Come On’, 인트로에 아일랜드 전통악기인 틴휘슬로 영롱한 느낌을 주어 마치 꿈을 꾸듯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매혹적인 발라드 ‘찾을 수 없는 길’, 울면서 노래할 만큼 감정이입이 잘 표현된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애절한 발라드 ‘그 흔한 남자여서’ 등도 놓칠 수 없는 곡이다.
이외 김범수와 듀오로 부른 미디엄 템포의 ‘친구라는 건’, 모타운 스타일의 소울 디스코풍 ‘Want It’,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발라드 ‘왜 눈물만 나는지’ 등이 수록되어 팬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장의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받은 많은 사랑을 이번 4집 앨범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자켓 디자인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소장가치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침체기에 빠진 음반시장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해 주고 1백만장 시대의 부활을 예고하는 앨범이 바로 박효신 4집 앨범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