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 속에 묻어나는 색감 짙은 호소력. ReBorn의 첫번째 EP앨범.
Melodeep Records의 프로듀서 ReBorn의 첫 솔로 EP앨범 'Born to soul'이 발매 되었다. ReBorn 본인이 전곡을 직접 프로듀싱 하고 부른 이 앨범엔 리드미컬한 비트 위에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 독특한 음색의 보컬과 앨범 사운드가 마치 보기좋은 한 폭의 그림마냥 잘 어우러져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그의 음악적 감성을 바탕으로, 꾸밈없고 독특한 ReBorn만의 호소력 짙은 대중성이 앨범 전반에 자연스레 묻어나온다.
다소 진지하며 이색적인 첫번째 트랙 'She is in Paris'가 히스 노이즈(Hiss Noise)를 타고 흘러나온다. 전체적으로 팝 성향의 트랙들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바이닐 노이즈와 함께 향연을 이루는 샘플링컷/ 의도된 로우파이 성향에서 ReBorn 자신의 음악적인 루트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짐작할 수 있다. 짜임새 있고 탄탄한 구성의 트랙들과 타이틀곡인 'You With Me'를 거쳐 마지막 트랙인 'Fallen Leaves'까지, R&B, HipHop, Jazz, Pop 등의 다채로운 풍미가 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 되어 앨범 전체에 절묘히 녹아들어있다.
이태리에서 성악가 겸 클래식 작곡가로 활동중인 박정환이 많은 부분 참여하여 음악적으로 훨씬 더 무게감을 실었으며, 그의 클래식 원곡에서 느껴지는 피아노 감성을 새롭게 어레인징하여 전체적으로 한층 더 세련된 대중음악으로 거듭냈다. 또한 붕가붕가레코드의 믹싱 엔지니어이자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김형채(a.k.a.흰설)가 '그 노래'의 편곡과 기타 세션으로 참여했으며, DJ Soolee의 앨범에 피쳐링한 Woori와 보컬전문 트레이너 Sun.y가 듀엣곡에 보컬로 참여하며 다채로움을 더했다. 특히나 최근 마스터링 엔지니어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나감독이 믹싱과 마스터링을 맡아 사운드 전체에 힘을 실었다. 새로운 반향을 예고하듯 박진감 넘치면서도 잘 정돈된 사운드는 이 앨범의 또다른 백미다. '장기하와 얼굴들'부터 최근 '미미 시스터즈'까지 감각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앨범자켓 디쟈인으로 이미 잘 알려진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의 손에서 탄생한 이번 앨범자켓 역시, 트랙들과의 싱크로율이 매우 절묘한 감각적인 결과물이다.
단타치기 일회용 음원과 인스턴트식으로 연출된 대중성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 ReBorn의 이번 EP앨범은 더욱더 돋보이기에 충분하다. 음악에 대한 가식적이지 않은 순수함, 그리고 진지함과 열정, 실력을 고루 갖춘 뮤지션이 여기 또 한명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어떠한 즐거움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 해본다.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그가 계속해서 쏟아낼 결과물들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욱 더 커진다. 진지함과 정성이 깃들여진 한장의 "well-made"앨범이 이제 사람들 앞에 소박하지만 진한 여운으로 새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