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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재즈듀오 안야 레르흐 & 프랑크 지흐만이 선사하는 15곡의 아름다운 소품들...
독일 정상의 엔지니어링이 돋보이는 고품격 오디오파일 앨범
연인의 손길과도 같은 편안하고 따스한 사운드!
독일의 재즈듀오 안야 레르흐 & 프랑크 지흐만이 선사하는 15곡의 아름다운 소품들...
재즈, 포크, 록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두 뮤지션의 탄탄한 내공이 빚어낸 결과물!
닐 영의 'Old man', 조니 미첼의 'A case of you', 스팅의 'Message in a bottle' 그리고 팻 메스니의 'April Joy'등 다양한 팝과 재즈의 명곡들을 이들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담은 작품.
독일 정상의 엔지니어링이 돋보이는 고품격 오디오파일 앨범
- 뛰어난 연주와 엔지니어링의 완벽한 조화 (allmymusic)
- 그들의 해석은 매우 지적이며 즐거운 상상을 야기시킨다. (WAZ)
- 뛰어난 상상력과 엄청난 창작능력 (Jazzzeitung)
- 이달 최고의 음반 (Jazzthing)
- 정제된 사운드와 깊은 정서를 들려주는 보석과도 같은 음반 (Die Rheinpfalz)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한 음악성의 랑데부
재즈, 포크, 록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두 뮤지션의 탄탄한 내공이 빚어낸 결과물!
장르를 막론하고 기타와 보컬 듀오 편성은 그 단촐한 구성에 비해 시도하기 무난한 종류의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보컬리스트의 경우 어떤 악기와 함께이든 듀오 편성이라면 자신의 목소리에 웬만한 자신감이 없이는 도전하기가 아주 어렵다. 일단 드럼이나 건반등 타 악기에 묻어갈 수 있는 여지가 하나도 없어 온전한 자신의 가창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에 단순히 성량이나 파워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으며 미미하게라도 음정이 불안하거나, 혹 감정 전달력이 떨어지면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보컬리스트가 그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악기 구성상의 단촐함 때문에 만약 이런 편성으로 앨범을 만들었을 경우 작곡은 물론이고, 작품 전체에 대한 확고한 구성력과 아이디어가 곡 하나하나마다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당연히 사운드의 층이 얇기 때문에 앨범 전체가 밋밋하게 될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기타 보컬의 듀오 편성은 제작상의 저렴한 비용만 고려해 보았을 때 분명 혹할만한 구석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런 편성으로 앨범을 발매한 경우가 생각보다 별로 없는 것이 바로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아티스트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은 탓이 가장 큰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이런 편성의 가장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부부 듀오 턱 & 패티 같은 팀이나 프렌즈 & 펠로우 , 그리고 최근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와 듀오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보컬리스트 나윤선 같은 아티스트들이 이러한 편성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결코 허투루 봐선 안되며 실제로 그들이 작품과 공연에서 보여주는 역량은 이미 상당한 레벨에 도달해 있기도 하다- 여기 소개되는 안야 레르흐 & 프랭크 지흐만이라는 두 뮤지션도 바로 이러한 편성을 기본으로 하여 자신들의 음악을 선보이는 팀이다. 독일출신의 이 두 뮤지션은 자국 내에서는 80년도 중반, 90년대 초반부터 팝과 재즈를 오가며 적잖은 음악경력을 쌓아온 탓에 나름 지명도를 갖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데, 사실 이들이 팀을 결성해 활동해온 것은 불과 2~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분명 팀으로서는 신인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먼저 간략하게 멤버에 관한 설명을 하자면 여성 보컬리스트인 안야 레르흐는 1968년생으로 이미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만큼 적잖은 연륜을 지녔다. 90년대부터 독일내의 음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고, 틈틈이 자신도 솔로와 영화, TV 음악들에 연관되어 프로페셔널한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왔는데, 음악적으로 재즈와 팝 ,록, R&B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매끄럽게 소화해낼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으며, 보컬뿐만 아니라, 작곡과 편곡 등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간 기타리스트 토미 엠마뉴엘, 영국출신의 뛰어난 뮤지션이자 보컬리스트인 크리스 디 버그 같은 뮤지션들과 협연한 경험이 있기도 한 만큼 실력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아티스트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기타리스트인 프랭크 지흐만은 이 팀의 음악적 두뇌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만큼 레퍼토리 및, 그에 따른 악기 구성과 편곡, 프로듀싱등 음악작업 대부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1963년생이니 올해 마흔 여섯인 그는 이 보컬 듀오 이외에도 자신의 기타 트리오를 이끌고 있기도 하며, 재즈뿐 아니라 자국의 여러 아티스트들과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계열의 음악도 지속적으로 작업해오는 등 이미 그의 나이에 걸맞는 충분한 활동경력을 쌓아온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들은 오랫동안 각자 자신의 작업을 진행해오다가 지난 2007년도에 처음 의기투합해 이 팀을 결성했는데, 지금 소개되는 앨범< Lieblingssongs>은 그 이듬해인 2008년도에 발표된 이들의 첫 스튜디오 결과물이자 지금까지 나온 이들의 유일한 공식 앨범이다. 첫 작품이라지만 앞서 언급했듯 이들은 각자가 이미 20여년 이상 음악적 경험을 쌓아온 뮤지션들인 탓에 당연히 젊은 신인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내공과 표현력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데, 일단 보컬과 그 외 사운드의 프로듀싱만 보더라도 이 두 사람은 이미 상당한 경지에 도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랭크 지흐만의 경우 보컬 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운드의 모든 부분을 자신이 도맡아 책임지고 있으며 그의 본업인 기타연주에 있어서는 일렉트릭과 어쿠스틱을 혼용해 연주하고 있는데 철저하리만큼 안야 레르흐의 보컬을 서포트해주면서도 그녀의 목소리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색채를 만들어내며 앨범전체의 사운드가 단순한 듯 하지만, 결코 허전함이 없게 잘 채워주고 있다. 그 외에도 자신이 직접 신서사이저와 베이스까지 더빙해 연주해내고 있는데 그 탓에 이 앨범은 순수한 기타 보컬의 듀오 반으로 보기보다는 좀더 종합적인 두 사람의 음악 프로젝트로 봐야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안야 레르흐의 노래를 보면 아주 알맞을 정도로 비음이 섞인 약간 허스키한 음색이 아주 매력적인데,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넘버들을 부를 때에는 마치 일본의 재즈 보컬리스트 게이코 리를 연상시킬 만큼 유사한 보이스 컬러를 들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노래는 음악적으로 훨씬 더 다채로운 표현력을 지니고 있으며, 구사하는 음역대도 그녀에 비해 더 폭이 넓다. 더군다나 감성적인 전달력에 있어서 이 여성도 이미 일류급에 도달해 있으며, 음악적인 완급조절도 아주 뛰어나다.
여기에 이 작품을 두드러지게 하는 커다란 매력 포인트가 또 하나 있는데, 이는 바로 ‘편곡의 묘미’다. 아마도 음악 팬들 중 영미권의 팝음악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애호가들이라면 즉각적으로 이 앨범의 레퍼토리에 관심을 나타낼 만큼 여기에 수록된 곡들은 상당수가 우리에게 익숙한 팝/록의 명곡들이다. 이는 앨범 타이틀처럼 이들 듀오가 좋아하는 곡들을 부른 송북의 컨셉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기획차원에서 어느 정도 좀 더 넓은 음악 시장을 염두에 둔 시도임에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명곡 부르기가 여느 재해석작품과 차별되는 흔치 않은 매력을 갖고 있는 이유라면, 이 선곡들이 철저히 이 두 사람의 음악적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주도된 것이며, 더불어 이 곡들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두 사람의 범상치 않은 역량 덕분 일 것이다. 이들은 닐 영의 Old Man , 데이빗 보위의 China Girl 프린스의 Sign o’ the Time , 케이트 부쉬의 The Man with the Child in His Eyes 조니 미첼의 A Case of You 같은, 결코 일반적인 팝 가수들에 의해서 흔하게 불려지지 않는 명작들을 가져와 재해석하고 있으며, 여기에 폴리스의 Messege in the Bottle이나 티어스 포 피어스의 Shout 같은 80년대의 뉴 웨이브/브리티쉬 뮤지션들의 작품까지 포괄하고 있다. 그외에도 카산드라 윌슨, 팻 메시니, 지미 헨드릭스, 무디 블루스까지 아주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선곡이 눈에 띄는데, 이렇듯 전체 15개의 트랙이 한결같이 원작 자체의 아성이 워낙 높은 곡들이기 때문에 편곡상에 적잖은 난점이 있었을 게 분명한데도 작품에서 느껴지는 이들의 어프로치는 전혀 망설임이 없다. 특히 케이트 부쉬의 오리지널 The Man With the Child in His Eyes 의 완성도는 원전에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앨범전체를 통틀어 가장 비범한 트랙으로 손꼽을 만 하다. 그 외에도 프린스와 지미 헨드릭스의 오리지널들은 원전과는 또 다른 이들만의 비전이 담겨진 뛰어난 해석이다. 아마도 이들은 적잖은 시간 함께 이 곡들을 어떻게 다듬어 낼지, 그리고 어떠한 사운드로 표현해낼지를 고민해왔을 것이며, 이렇게 곡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이 결과에 다다랐을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자신들에게 확고하게 밀착된 작품이 나올 리 만무하니까. 물론 이들의 ‘ 좋아하는 노래 다시 부르기’가 원전을 훌쩍 뛰어넘는다거나 가공할만한 해석력을 보여준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장담 하건데 수록된 15개의 모든 트랙들을 완전히 자신만의 버전으로 만들어내는 데에는 충분하게 성공했다고 보인다. 그리고 이 결과는 이 두 베테랑 급의 뮤지션이 지난 수 십년의 세월 동안 만들어온 자신만의 음악세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만약 이 두 사람의 이름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또는 여기 수록된 이들의 애청 곡 다시 부르기가 익숙하지 않은 레퍼토리이어서 이 앨범을 손에 쥐길 다소 꺼리는 감상자가 있다면 그 망설임은 분명 접어두어도 좋다. 이들은 음악만으로도 자신의 당당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줄 아는 뮤지션이 분명하므로. 자! 국내 음악 팬들에게 이 오래된 신인들이 만들어낸 첫 듀오 앨범
글/MMJAZZ 편집장 , 음악 칼럼니스트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