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 제작자 레이몬 도지어를 비롯한 모타운 레전더리 대거 출동! AOR/블루아이드 소울계의 클래식 메이커, 킨브라더즈의 2집
70년 중 후반 미국에서 패트리지 패밀리(Patridge Family)와 잭슨 파이브(Jackson 5)처럼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한 키즈 앨범의 열풍이 불었다. 이런 유행은 이후 AOR풍의 악곡으로 업그레이드 된 음악과 함께 등장한 일련의 보이 밴드로 이어지는데 단연 돋보이는 팀이 바로 킨 브라더즈(Keane Brothers)였다. 이들의 아버지 밥 킨(Bob Keane)은 샘 쿡(Sam Cooke), 핍쓰 디멘션(Fifth Dimension), 배리 화이트(Barry White) 등과 교류하던 재즈계의 유명 프로듀서이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데뷔 당시 이들의 나이가 톰 킨(Tom Patrick Keane)이 13세, 동생인 존 킨(John Morgan Keane)은 12세였다는 것.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곡들을 대부분 작곡했고 연주에도 깊이 관여했다. 1977년 형제는 첫 앨범 [The Keane Brothers]의 성공 이후, 2집 [Taking Off]에 HDH(Holland-Dosier-Holland)의 레이몬 도지어(Lamont Dozier)를 참여시켜 프로듀스와 송라이팅 등 많은 부분을 함께 작업했다. 토토의 데이빗 페이치(David Paich)가 선사하는 상쾌한 스트링 어레인지의 ‘Is Love Not Enough’와 모타운 레코드 출신의 천재적인 작곡가 제니 브래드포드(Janie Bradford)가 공동 참여한 소울풀한 트랙 ‘Contract On Love'. 전작의 ‘Help! Help!’를 연상시키는 멋진 그루브의 ‘One Things On My Mind’와 레이몬 도지어의 작법을 그대로 살린 ‘Taking Off’까지 전반적으로 세련된 어번 소울의 향취와 웨스트코스트풍의 어레인지를 느낄 수 있다. 앨범의 전편을 장식하는 건강한 그루브와 격조 있는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달콤한 코러스와 선율은 젊고 달콤하며 당당한 킨 브라더즈 최고 비상의 순간이다.
킨 브라더즈는 2집 [Taking Off] 발매 이후, 이름을 킨(The Keane)으로 개명하고 2장의 앨범을 더 발표한 후 각자의 음악 커리어를 쌓게 된다. 톰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존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는데 오자키 아미(尾崎 亜美)와 카와이 나오코(河合 奈保子)의 앨범에 참여하고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헌정 앨범을 일본 한정으로 발표했다. 샤카 칸(Chaka Khan)의 ‘Through The Fire’로 그래미에도 노미네이트 되었고 시카고의 노래 ‘Will You Still Love Me’의 성공으로 더욱 이름을 알리게 된다. 존은 세 장의 솔로앨범과 시카고(Chicago), 리차드 막스(Richard Marx), 하마다 마리(浜田麻里)등 아티스트와 작업했으며 최근에는 인기 드라마 [CSI]의 OST의 작곡은 물론 드럼 세션과 다양한 영상음악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