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그 이름! 사랑 가득한 팝 멜로디의 선두주자 '스위트 박스' 대망의 새 앨범 [Diamond Veil]
1995년 결성 이후 어느덧 15년, 보컬과 프로듀서는 바뀌어도 변함없이 그들만의, 그들다운 음악만을 지켜 온 스위트박스! 전작 [The Next Generation]을 통해 풍부한 표현력과 가창력을 선보였던 새 여성 보컬 제이미(Jamie Pineda)가 참여한 두 번째 앨범!
‘스위트박스’만의 중독성을 자랑하는 새 싱글 ‘Minute By Minute’, ‘Dizzy’, 일본 영화 [파라다이스 키스] 삽입곡 ‘I Know You're Not Alone’ 등 수록
지난 앨범 [The Next Generation]이 그저 팀의 간판만 교체한 것에 만족했다면, 새 앨범 [Diamond Veil]은 진짜 새로운 스위트박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달라진 것은 제이미 피네다의 목소리. 이전에는 부드러움 한 가지에 치중했다면, 이번에는 그녀가 가진 다양한 소리를 드러낸다. 어떤 곡은 한없이 보드랍지만, 다른 트랙에서는 마치 리아나를 연상케하는 강력한 보컬을 뽐낸다. 발라드 안에서도 소리는 그 노래 그리고 이야기에 맞춰 여러 가지로 드러난다. 마치 한 앨범 안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공존하는 것 같다. 동시에 반대편에서는 비욘세와 리아나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목소리의 변화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클래식 샘플링을 전면에 내세웠던 지난 앨범과 달리 새 앨범에서는 샘플링을 최소화에 그친다. 그렇다고 해서 클래식 샘플링을 모두 포기한 것은 아니다. 현악 샘플링을 이용해 곳곳에 귀에 익은 선율을 놓고, 사람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곡은 앨범의 시작을 장식하는 ‘Minute By Minute’와 맨 마지막의 ‘Remember This Dance’다. ‘Minute By Minute’이 기존의 스위트박스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가장 충실하게 재현했다면, ‘Remember This Dance’는 수많은 변화에 장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한 스위트박스와 새로운 모습에도 별 문제 없다는 모습을 견고하게 드러내는 쪽에 더 가깝다. 기승전결을 갖춘 느릿한 발라드는 제이미 피네다의 힘 있는 목소리와 함께 절제의 미를 품고 있다. 일본 영화 [파라다이스 키스]에 실리기도 한 ‘I Know You're Not Alone’ 역시 놓칠 수 없는 트랙이다. 현악 샘플링 위로 다소 빠른 비트와 함께 부드럽게 흘러가는 제이미 피네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언젠가 이들이 내한할 때 꼭 공연장을 찾아 함께 박수를 치며 따라 부르고 싶은 곡 중 하나다. ‘Air Raid’부터 ‘Fever’까지 앨범의 중간 부분에 자리한 빠른 비트의 곡도 흥미롭다. 스위트박스 그리고 제이미 피네다의 과감한 시도로 보이는 이 곡은 트렌디한 팝 스타일을 이용해 가장 달라진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스위트박스의 모습, 새로운 브랜드를 드러내기 위한 노력과도 같다.
노래 뿐 아니라 여러 재능을 갖춘 제이미 피네다는 스위트박스라는 프로젝트를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스위트박스는 [Diamond Veil] 그리고 어느덧 두 번째 앨범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보컬 제이미 피네다와 함께 세 번째 전성기를 맞이할 직전에 도달했다. 그리고 새로운 스위트박스에 대한 기대를 향후 몇 년 그리고 몇 장의 앨범을 통해 유감없이 가질 수 있게끔 여건을 마련했다. 단순한 프로듀서와 보컬의 프로젝트 그룹에서 이제는 진짜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스위트박스가 이제는 몇 개 안 되는 키워드로 설명이 가능한 경지를 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은 것은 한동안 [Diamond Veil]이 가진 매력에 빠지는 것.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냥 듣기만 하면 다음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