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쌀롱 bgsalon; 직관과 통찰에 의한 진솔한 울림
1집 습관의 발견 repeat, pause, play.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갈 때쯤엔 의미 없고 원하지 않는 반복(repeat)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문득문득 찾아온다. 그 기회들은 잠시 멈춤(pause)로써 잡을 수 있으며 이 위대한 멈춤은 자유롭고 의식적인 선택(play)을 돕는다.
멈춤의 기회는 한줄기의 비(she rain)로도 찾아오며 한잔의 커피(latte)를 마시는 순간으로도 주어진다.
경직된 사회에서 자신의 호흡으로 걷기가 두려워 술 한잔의 힘을 빌어 비틀(half drunk)거리는 청년의 모습에서 나는 나의 길(road to Me)을 두려움 없이 걷고 있는지 자문해볼 기회를 얻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떠나는 소심하지만 희망을 품은 마음여행(static travel)은 따끔한 충고(mr.m)를 통해 이내 현실로 되돌려 진다. 평원을 달리며 꿈을 키우던 소년이 이제 삶과 사랑의 황혼(fall into winter)과도 같은 석양아래 서있다. 어른이 된 그가 커피콩(kenya)을 경작하는 소박한 모습과 그 향기는 우리를 잠시 멈출 수 있게 해준다. 오직 우리가 내면의 평온(inner calm)에 거할 때만 말이다. 너무 심각한가? 그럼 이 모든걸 농담이라고 해버리자(no kidding). 그리고 신의 농담에 더 이상 심각해 하지 말고 웃으며 즐겨보자.
작곡, 편곡, 드럼, 프로듀스를 맡은 박근혁의 오리지널 재즈 프로젝트 ‘박근쌀롱’은 2008년 결성 이후 2년여 간의 라이브를 통해 몇 차례의 멤버 교체를 거치며 현재의 찰리정(gtr), 윤석철(p), 최은창(b)과 함께 팀의 사운드를 정비해간다.
2011년 겨울에 녹음된 1집 정규앨범은 총10곡, 11트랙의 오리지널 넘버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전체를 두 가지 큰 구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작곡의 표현력을 높이기 위한 트리오+게스트 의 쿼텟 구성과 즉흥연주의 직관적 해석에 좀더 비중을 둔 트리오 구성이 그것이다. 앨범전반에 작곡이 의도하는 심상표현과 즉흥연주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프로듀서와 연주자들 노력했고 이 점이 이 앨범의 특징적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데 기여를 한다. 리듬적인 측면에서는 정통스윙리듬의 사용을 통한 그루브적인 접근이 아닌, ECM등 북유럽 레이블 음악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even feel을 주된 리듬으로 사용한다. 또한 트롬본 이한진, 트럼펫 정광진, 뮤트 트럼펫 조정현, 보컬 조정희. 네 명의 게스트 뮤지션 들이 아름다운 음색과 심도 높은 표현력으로 비틀, 케냐, road to Me, mr.m , fall into winter 등의 트랙을 완성시킨다. 리더 박근혁의 십 여년 음악적 시행과 착오, 그것보다 훨씬 오랫동안의 인생의 감흥과 좌절이 이제 그의 훌륭한 음악동료들의 해석과 함께 진솔한 울림으로 퍼져나간다. 박근쌀롱의 행보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