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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린 인디록 밴드 중 하나인 Beirut 의 2011년 최신작!
젊은 유랑자 베이루트(Beirut)의 자신에게로의 감동의 매지컬 미스테리 투어!
Beirut - The Rip Tide
21세기를 대표하는 방랑하는 집시 뮤지션의 아이콘 Beirut 가 4년 만에 발표하는 세 번째 앨범 The Rip Tide!
피치포크, 올뮤직, NME, 더 가디언을 포함한 각종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음은 물론 각종 음악차트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며 화려한 귀환!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린 인디록 밴드 중 하나인 Beirut 의 2011년 최신작!
젊은 유랑자 베이루트(Beirut)의 자신에게로의 감동의 매지컬 미스테리 투어!
21세기에 듣는 가장이상적인 음악의 향연!
“이러한 수용, 희망 그리고 개인적 생각들이 완성도 높은 절제 된 앨범을 만들었으며 그가 여행을 잊고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도록 했다” - NME
콘돈 Condon 의 곡은 항상 무척 아름다우면서도 끊임없이 슬픔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도 예외는 아니다” - CMJ
“외로운 행성에 관한 이 앨범은 모든 관계를 올바르게 만든다” - Mojo
■ 베이루트 Beirut 는?
미국 뉴멕시코주의 산타페 Santa Fe 출신인 잭콘돈 Zach Condon 의 솔로 뮤직 프로젝트인 베이루트 Beirut 는 2006년 데뷔앨범 Gulag Orkestar 발매에 맞춰 영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동유럽과 발칸포크 거기에 더해 서양의 팝뮤직까지 더한 이들의 음악은 미국의 주류음악과 인디록, 월드음악에 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현재까지 Gulag Orkestar (2006), The Flying Club Cup (2007), The Rip Tide (2011) 모두 세 장의 정규 음반을 발매하였으며 베이루트의 음악은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
■ Review
영원할 것만 같은 보헤미안의 가슴 속 어느 풍경
뉴 멕시코 출신의 젊은 유랑자 베이루트(Beirut)의 자기 자신에게 떠나는 감동의 매지컬 미스테리 투어 [The Rip Tide]
동유럽과 발칸 포크에 영향을 받은 독자적인 음악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베이루트(Beirut)의 노래들은 앤티크한 낡음과 친근함, 그리고 어쿠스틱의 온기를 품은 채 우리들의 마음속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십대시절 학교에서 트럼펫을 연주했던 잭 콘돈(Zach Condon)은 16세 무렵 산타 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자신의 형과 함께 유럽으로 유행을 떠나면서 현지의 음악들을 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특히나 그는 발칸지방의 포크 음악들에 유독 큰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귀국하자마자 앨범 작업에 착수한다.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고, 이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따온 것이었다.
스스로가 고란 브레고빅(Goran Bregovi?)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에밀 쿠스트리차(Emir Kusturica)의 사운드트랙, 혹은 발칸의 집시 오케스트라가 현대의 노래들을 연주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얻어내며 절찬된 2006년도 데뷔작 [Gulag Orkestar]는 19세의 어린친구가 자신의 방안에서 만들었다고는 그 누구도 생각 지 못할 만큼의 무게와 영리함을 지니고 있었다. 블루스와 포크, 컨트리의 색채들 또한 혼재되어 있었는데, 혼, 바이올린, 첼로, 우클렐레, 만돌린과 글로켄슈필, 콩가, 오르간, 그리고 클라리넷 등의 악기군들을 통해 녹음됐지만 정작 이 앨범에서 그 흔한 기타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뉴트럴 밀크 호텔(Neutral Milk Hotel)에 열광했던 젊은 인디록 애호가들은 물론 월드비트에 심취했던 시기의 토킹 헤즈나(Talking Heads)의 팬들 역시 이 앨범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 해 프레스들 또한 올해의 앨범에 이 작품을 제외시키는 일이 없었다.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동구를 지향하던 전작과는 달리 2007년 작 [The Flying Club Cup]은 마치 프랑스로 보내는 러브레터 같았다. 스스로가 자끄 브렐(Jacques Brel), 셀쥬 갱스브루(Serge Gainsbourg), 그리고 이브 몽땅(Yve Montand)의 영향을 언급했듯 프렌치 혼과 샹송 풍의 멜로디를 마치 루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나 안토니 앤 더 존슨즈(Antony and the Johnsons)처럼 숭고한 분위기가 감도는 보컬로 마무리 지어냈다. 앨범에는 오웬 팔렛(Owen Pallett) 또한 다방면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2009년도에 발표한 두 장의 EP로 구성된 [March of the Zapotec]에서는 고향 뉴 멕시코의 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첫번째 CD는 박력 넘치는 밴드 사운드를 담고 있었으며, [Holland]라 명명된 두 번째 CD는 좀 더 개인적인 소리들을 수록해내고 있었다.
참고로 베이루트의 [The Flying Club Cup]에 수록된 [A Sunday Smile]의 경우 무려 블론디(Blondie)의 2011년도 앨범 [Panic of Girls]에서 스카버전으로 커버되기도 했는데, 잭 콘돈은 직접 앨범에 게스트로 참여해 트럼펫을 녹음해주기도 했다. 이제는 블론디와 함께할 정도의 레벨이 된 것이다. 그 밖에도 뉴 포르노그래퍼스(The New Pornographers)의 2010년도 앨범과 그리즐리 베어(Grizzly Bear)의 EP에도 참여하면서 동시대 인디팝 밴드들과의 유대 또한 다져나갔다. 뉴 멕시코 대학에서 사진과 포르투갈어를 공부하고 있다고도 알려졌는데, 곧 발매될 [Red Hot+Rio 2]앨범에서는 무려 까에따노 벨로소(Caetano Veloso)의 곡 [O Leaozinho]를 커버한다고 한다. 포르투갈어를 공부하고 있으니 브라질리안 사운드로 구성된 앨범을 한 장내도 꽤 그럴듯할 것 같다.
[The Rip Tide]
"[The Rip Tide]는 정착에 관한, 그리고 당신의 피부에 점점 익숙해져 가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 생각에 저는 지금 성장하려는 시도를 하고있는 것 같습니다." - 피치포크(Pitchfork)와의 인터뷰 中.
4년 만에 공개된 세 번째 스튜디오 정규작 [The Rip Tide]는 이전 EP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레이블 폼페이(Pompeii) 레코드에서 8월 30일 릴리즈됐다. 앨범발매 이전에 미국의 공공 라디오국 NPR 뮤직의 웹페이지에서 전곡 스트리밍을 통해 미리 공개하기도 하면서 음악 팬들에게 다시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과거 그의 앨범들처럼 유럽적인 영향은 그대로이되 미국의 오래된 팝의 정신 또한 존재한다며 본 작을 평가하기도 했다. 마치 LP 라벨같은 CD 알판의 디자인, 그리고 백커버 디자인 같은 부분들은 옛날 팝 레코드들의 레이아웃을 고스란히 차용하고 있는 대목이었다.
두 번째 정규작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을 다루고 있었고, EP에서는 다시 자신의 고향 뉴 멕시코로 돌아온 것처럼 들렸는데,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다음 여행지는 어디냐고 그에게 물어봤던 모양이다. 하지만 위에서 인용한 인터뷰에서 이미 예측가능 하듯 이번에는 특정한 장소 라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그리고 잊혀지지 않을만한 노래를 담으려 했다는 추상적인 말들로 장소의 지명을 대신하고 있었다. 이 집시청년이 피치포크와의 인터뷰에서 다짜고짜 ‘정착’에 관한 얘기를 해서 약간은 당황스러웠지만 다른 방향을 모색하려는 아티스트의 고민이 살짝 엿보이기도 했다. 레코딩은 뉴욕 브룩클린과 그의 고향인 뉴 멕시코의 알버커키, 그리고 산타 페에서 진행됐다. 전작에서도 함께해온 아이씨 데몬즈(Icy Demons)의 그리핀 로드리게즈(Griffin Rodriguez)가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로 역임된다.
[East Harlem]이 일단 첫 싱글로 공개되면서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사실 보컬 멜로디의 일부는 클래쉬(The Clash)의 곡 [Lovers Rock]의 멜로디를 떠올리게끔 만든다. 최근에 발표된 곡이지만 정작 노래는 17세 무렵에 만들었던 것이라고 한다. 앨범의 부클릿에 수록곡의 모든 가사가 적혀있지는 않지만 이 곡의 가사만은 확인할 수 있다.
친숙한 멜로디, 그리고 유독 혼의 어레인지가 돋보이는 [A Candle's Fire]의 경우 곡 후반부의 반복구가 CCR의 [Have You Ever Seen the Rain?]을 연상케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고향 산타 페를 제목으로 차용한 로-파이 일렉트로 팝 튠 [Santa Fe], 피아노 중심으로 전개되다가 롤링하는 스네어와 코러스가 느리지만 짙은 감동을 선사하는 [Goshen], 그리고 애수어린 현악 스트링으로 시작해 화려한 혼 섹션으로 끝나는 고풍스러운 왈츠 넘버 [Payne's Bay] 등의 곡들은 여유있는 듯 들리지만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끔 유도 시켜낸다. [Payne's Bay]의 경우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인 호크 앤 어 핵소(A Hawk and a Hacksaw)의 바이올린 연주자 헤더 트로스트(Heather Trost]가 보컬과 바이올린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전통적인 사운드마감과 멜로디가 인상적인 발라드 넘버 [The Rip Tide], 중간에 등장하는 하프시코드 브레익이 아름다운 비교적 흥겨운 율동감을 머금고 있는 [Vagabond], 그리고 크레딧에 의하면 백업멤버 없이 잭 콘돈 혼자서 펌프 오르간을 바탕으로 트럼펫과 코러스까지 완료해낸 드라마틱한 [The Peacock] 또한 무척이나 인상적인 부분이다. 서정적인 드라마가 펼쳐지는 [Port of Call]을 통해 본 작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이 ‘자아여행’을 매듭짓는다.
흥분으로 가득한 리듬파트와 더욱 규모가 커진 도약하는 혼 섹션, 그리고 애처로운 스트링으로 이루어진 이 어쿠스틱 앙상블은 물결처럼 유유히 흘러넘쳐 듣는 이를 압도한다. 전작에서 가끔은 촌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었던 너무 이국적인 요소들의 경우 팝적인 매무새로 포장 시켜놓았는데, 이런 화려한 어레인지를 통해 단 1%의 월드비트도 적응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조차도 충분히 다가가기 쉽게끔 완성됐다. 그 동안 과소 평과 되어왔던 훌륭한 멜로디들 또한 좀 더 앞으로 치고 나오고 있는 듯한 느낌인데, 이는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Guardian)에서 말했듯 마그네틱 필즈(The Magnetic Fields)의 스테픈 메릿(Stephen Merritt)의 그 우울한 서정성과도 비교될 만 했다. 특히나 전자적인 요소를 차용한 트랙의 경우 초기 마그네틱 필즈의 곡들과 직접적으로 닮아있는 편이다.
그러니까 베이루트에게 있어서 본 작 [The Rip Tide]는 별개의 지점이다. 이전처럼 특정 지역을 가리켜 연상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명백히 베이루트임을 알아볼 수 있는 '장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조금 후진 표현을 사용하자면 이는 '원점으로의 회귀'다. 실제로 데뷔앨범을 발표하기 이전의 곡들을 다시 손봐서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는데, 유럽 각지의 긴 여정을 끝내고 다시금 자신의 땅에 발을 붙인 것에 다름 아니었다.
확실히 송라이터/어레인저로서의 재능은 점점 더 영글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안타까운 노래들, 그리고 감정을 묘사하는 감각은 날이 갈수록 섬세해져 가고, 이는 우리네 가슴을 기분 좋게 압박해온다. 이상하게도 이 기묘한 향수(鄕愁)는 크게 낯설지가 않다. 아마도 '그리움'에 관한 정서는 만국공통의 것인가 보다.
여전히 영/미권의 록과 팝의 관념을 깨고있다. 이 국경없는 음악을 '월드뮤직' 같은 말로 대충 얼버무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보다는 더욱 젊고 친숙한 용어로 대체되어야만 할 것이다. 허무맹랑한 망상이 아닌, 땅에 다리를 붙인 채 진행되는 이 환상적인 유랑은 본 앨범을 통해 다시금 한 보씩 전진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이 유랑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중세의 젊은 음유시인이 노래하는 2011년도의 풍경은 그렇게 유유히 지속된다. - 한상철(불싸조 http://twitter.com/bullssa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