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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얼터너티브 / 록 / 인디펜던트 앨범차트 1위의 3관왕! 전세계 차트를 휩쓴
2011년의 음악계의 보석! 2011년 가장 몰입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너무나 탁월한 음반.
Bon Iver - Bon Iver
빌보드 종합 앨범차트 2위, 빌보드 얼터너티브 / 록 / 인디펜던트 앨범차트 1위의 3관왕!
UK 앨범차트 4위를 비롯 전세계 차트를 휩쓴 2011년의 음악계의 보석!
- 자신의 개인적 아픔에서 비롯된 음악에서 시작해 이제는 현대인들 모두를 위한 진정한 치유의 음악으로 승화 된 본 이베어 Bon Iver 의 진심 어린 메시지!
- 21세기 새롭게 진화 된 인디, 포크, 록의 환상적인 결합!
- 본 이베어의 음악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미국 비쥬얼 아티스트 그레고리 유클라이드 Gregory Euclide 의 환상적인 아트웍!
“장엄하고 부드럽고 탁월함이 돋보이는 버논의 독보적인 테크닉은 믿을 수 없다. 할렐루야 ” - The Phoenix [100점]
“본 이베어는 외로운 숲 속에서 세상으로 나온 저스틴 버논의 자신감 넘치는 재출현이다 ” - Absolute Punk [100점]
“데뷔앨범에서와 같은 감성적인 진지함에 기초를 둔 진정한 앨범이다” - The Guardian [100점]
“그의 열정 속에서 충분히 깨닫게 되듯이 본 이베어는 꾸밈없는 아름다움과 절제 된 음악으로 감정을 자극시킨다” - Uncut [100점]
“2011년 가장 몰입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너무나 탁월한 음반” - BBC
■ Review
본 이베어(Bon Iver)에 관한, 이제는 '신화'가 된 사연이 하나 있다.
본 이베어, 불어로 '좋은 겨울'을 뜻하는 이 남자의 본명은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 2006년, 이전에 하던 밴드가 해산하고, 여자 친구와는 이별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염성 단핵증이라는 병까지 앓게 되자, 이 남자는 포기와 요양의 목적으로 위스콘신에 있는 아버지의 사냥 오두막에 칩거하게 된다.
처음엔 음악을 할 마음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가사 없는 멜로디들을 흥얼거리게 되었고, 당시 그의 가슴을 꽉 채우고 있던 외로움, 쓸쓸함, 상실감을 꾹꾹 눌러 담아 데모에 가까운 하나의 앨범을 완성했다. 그게 바로 2008년의 화제작 《For Emma, Forever Ago》이다. 스튜디오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악기도 없이 만든 앨범이다. 그런데 이것이 2008년 대부분의 음악 잡지들에서 올해의 앨범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좋은 겨울'이란 이름도 앨범을 만들 당시가 겨울이기 때문에 붙었다. 도시로부터 떨어진 한적한 오두막의 겨울 속에서 탄생해서인지, 앨범 속엔 눈 오는 날의 적막함 같은 낭만적 고독이 짙게 배어 있다. 보컬은 방안에서 홀로 흐느끼는 것처럼, 힘없이 팔세토로 읊조린다.
《For Emma, Forever Ago》는 저스틴 버논을 단박에 인디 씬의 슈퍼스타로 만들었다. 레코드 샵에서 200명 남짓한 관중들 앞에서 공연하던 그는, 곧장 수천 석 규모의 전국 투어를 진행하는 사람이 되었고, 흑인 음악의 신성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앨범에 보컬로 참여했으며('Monster'), 뉴욕 타임즈 매거진에 커버로 실리는 영광을 안았다.
본 이베어의 성공담은 다른 뮤지션들에게도 커다란 귀감이 될 것이다. 현재 주류에서 스타들이 앨범 한 장을 만드는 데에 드는 돈은 평균 49억원이며, 비욘세(Beyonce)나 리아나(Rihanna)의 경우는 10개가량의 스튜디오를 한꺼번에 공장처럼 돌려서 히트곡을 뽑아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개인적인 상처와 그것의 음악적인 치유를 담은 로-파이 앨범이 인디 씬 전체를 강타했으니, 이것은 진실한 음악과 그것의 깊은 매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러주는 본보기라 할 만하다.
신보에 대한 계획은, 2011년 3월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되었다. 3개월이 지난 6월에 정식 발매된 2집의 제목은 셀프 타이틀인 《Bon Iver》,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무엇보다도 ‘화려함’이다.
전체 10곡이라는 많진 않은 수록곡이지만, 결정적으로 달라진 것이 있다. 전작이 오두막에서 변변치 않은 녹음 시설로 데모 같은 환경에서 만들어졌다면, 이번엔 시간, 자본, 유명세를 가진 상태에서 야심차게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녹음은 한 동물병원을 레코딩에 적합하게 개조해 시간을 두고 자유롭게 녹음해 음질이 훨씬 개선됐으며 (전작에 대한 비판 중에는 너무나도 조악한 음질을 탓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여러 분야의 동료들을 섭외해 다룰 수 있는 악기들의 한계를 넓혔고, 층층이 쌓아올린 잔향의 간섭들은 사운드 스케이프를 훨씬 광활하게 만들었다.
첫 싱글 'Holoce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확연히 선명해진 음색들과 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워진 잔향들, 새롭게 등장한 페달 스틸 기타, 점층적으로 쌓여가는 각종 악기들의 수준급 믹싱까지. 전작에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던 다소간의 촌스러움과 조악함을 완전히 세련되게 변모시켰다.
저스틴 버논은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 목소리를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불렀다. 내 노래하는 목소리 말고, 이 밴드의 리더로서의 내 목소리 말이다.”, “내 스스로 만든 앨범이긴 하지만, 그 사람들이 들어와 모습을 바꿔놓도록 했다.”
화려한 확장판에 가까운 진화, 그리고 본 이베어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합쳐져 《Bon Iver》는 빌보드 앨범 차트 2위까지 올랐다. 물론 최근 들어 인디 음반들이 빌보드 상위권을 차지하는 일이 크게 늘긴 했지만, 지난 앨범의 64위라는 성적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이다. 인디 앨범 차트, 록 앨범 차트, 얼터너티브 앨범 차트에서는 모두 1위를 거뒀다.
장르적으로는 단순히 포크에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접근들로 외연을 확장했다. 'Perth'는 스스로 "남북 전쟁 시기 풍의 헤비 메탈 노래"이라고 표현했다. 전엔 결코 들을 수 없던 행진곡 풍의 드럼 연타와 노이즈 강한 일렉 기타가 터져 나오고 있다. 금관 악기들이 층을 가르며 흘러 나올 땐, 과연 이게 본 이베어가 맞는가 싶다.
'Michicant'는 3박자의 왈츠다. 아기 걸음처럼 귀엽고 아장아장한 리듬 위로 불협화적인 혼 섹션이 신비로운 기운을 자아내며 연주된다. 신보엔 유난히 트럼펫과 색소폰이 많이 쓰였다. 콜린 스텟슨(Collin Stetson)을 중심으로 관련 연주자들만 총 3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앞서 저스틴이 변화를 위해 불러왔다고 밝힌 '그들' 중 하나가 바로 혼 섹션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트랙 'Beth/Rest'는 다소 충격적인 변신이다. 80년대 풍의 소프트 록 팝이기 때문이다. 신시사이저로 반주하는 달콤한 팝 선율에 끈적하고 로맨틱한 색소폰 연주가 덧입혀진다. 자칫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실험을 통해 이번 신작은 본인의 틀을 깨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앨범 전반에 끊임없이 반복 되는 영롱한 기타 아르페지오는 본 이베어의 음악적 정체성이 여전히 포크에 뿌리박고 있음을 말해준다. 던져주는 메시지도 포크적이다. 'Holocene'은 지질시대의 약 1만 년 전에서 지금까지의 '현세'를 말하는데, "한 번에, 내가 별 것 아님을 알았어"라는 무력함에 대한 고백이 반복된다.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킨다. 하늘, 초원, 폭포의 웅장한 풍경을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존재인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보게 했다. 아름답고 평온한 산 속의 외딴 집을 그려 놓은 앨범 재킷도 음악적으로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는 이 음악의 고즈넉한 심상을 눈으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맑고 잔잔한 물속에 푹 잠겨 있는 것처럼, 잠시 집중해서 듣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느낌을 받는 앨범이다. 피치포크미디어는 아직 아무도 본 이베어를 주목하지 않을 때 극찬과 함께 다음과 같은 수사를 선사했다. "기타 한 대, 그리고 기억들과 함께 홀로 남겨진 한 남자의 음악." 그리고 이제 그의 삶은 "역사상 가장 믿기 어려운 리얼리티 티브이 쇼"에 비교되고 있으며(롤링 스톤), "숲 속의 오두막에서 탈출해 바깥세상의 색상들과 밝음에 눈부셔하고 있는" 앨범(가디언)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본 이베어, ‘좋은 겨울’이란 말은 1집까지만 해도 반어적 의미로 쓰이고 있었다. 하지만 2집에 와서 다시 그 이름을 앨범 제목으로까지 사용한 것은,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새로운 시작, 어떤 의미에선 정말로 ‘좋은 겨울’을 예감하게 하는 말이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 이대화(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