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에 결성되어 2010년 4월부터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밴드 슈퍼플레어(Super Flare)가 지난 해 8월에 자체적으로 제작한 첫 번째 싱글 [Red Alert]이후
1년 만에 두 번째 싱글 [Blackish Love]를 발표했다.
재기 발랄했던 첫 번째 싱글 [Red Alert]으로 온라인 음악 포털 사이트의 록 차트에서
반짝 1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던 슈퍼플레어는 두 번째 싱글 [Blackish Love]를
통해 기존의 재기 발랄함에 세련미를 더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왔다.

총 2곡이 수록되어 있는 슈퍼플레어의 두 번째 싱글 [Blackish Love]는
앨범의 타이틀 명에서도 짐작 할 수 있듯이 기존의 사랑 노래와는 다소 다른 느낌의
거무스름한(blackish)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이번 싱글 앨범 역시 첫 번째 싱글과 같이 마지막 마무리 작업을 제외한
작사, 작곡, 리코딩, 믹싱 작업을 외부의 도움 없이 소위 '가내수공업'을 통해
멤버들의 힘으로 만들어 냈다고 하여 요즘 뜨겁게 재조명 받고 있는 천편일률적인
음악이 아닌 뮤지션에 의한 뮤지션의 곡이라서 더욱 더 의미가 크다.

앨범의 타이틀이자 첫 번째 수록곡 'Black Cat'은 록을 즐겨 접하지 않아도
듣는 이들을 들썩거리게 할 만한 셔플리듬에, 기존의 록 음악에서 빠지지 않는
강렬한 기타사운드와 후크처럼 맴도는 보컬의 멜로디로 록 적인 부분과
대중적인 부분 모두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세대와 시대, 인종을 막론하고 사회 안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상상해 봄직한 사랑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열망을 신나는 리듬 안에서
애달픈 멜로디로 그려낸 이 노래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다른 수록곡인 'Stalker'는 'Black Cat'에서 비치는 대중적인 면모를 배제하고
슈퍼플레어 본연의 음악적 시도에 주력한 또 다른 사랑 노래이다.

'Stalker'는 스토커의 사랑을 소재로 쓰인 노래로, 스토커로 불리는 남자는 진심을 담아 사랑을 하지만
그 표현 방식에 의해 스토커로 불리고 결국은 이뤄질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던 스토커(혹은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이다.
이 곡에서 굳이 남자와 여자를 나눔은 음악적 몰입을 돕기 위한 구조적 형태일 뿐이지 사실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이 노래가 전하는 진정한 메시지는 모든 것이 선과 악, 정상 혹은 비정상, 흑과 백
우리 편 아니면 적으로 구분되는 현재의 사회에게 과연 '사랑을 했으나 표현이 과했던 남자의 잘못인가
진심을 잘못 받아들여 그 마음을 져버린 여자의 잘못인가'로 압축 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분법 적인 모습을 질문으로 던지며 청중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