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 마 [The Goat Rodeo Sessions]
우리 시대 최고의 첼리스트 요요 마 & 크리스 타일, 스튜어트 던컨, 에드가 마이어!
최고의 장인들이 만들어낸 다채롭고 흥겨운 음악의 향연 [ The Goat Rodeo Sessions ]
친근하면서도 신선하고 따스하고 두터운, 무공해 사운드가 만든 매력적인 만남!
“음악가로서 나의 할 일은 기억을 창조하는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음악을 통해 꼭 해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거죠. 기억을, 추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왜 음악을 하나요?” (요요 마: The Goat Rodeo Sessions 앨범에 관해)
* Goat Rodeo: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상황’이나 ‘피할 수 없는 혼돈’을 뜻하는 말.
요요마의 이번 앨범은 ‘애팔래치아 왈츠’(1996) ‘애팔래치안 저니’(2000)에 이어지는 미국 프로젝트 세 번째 음반이다. 현재 미국이 자랑하는 아메리칸 루츠 음악(블루스, 로커빌리, 블루그래스, 포크 등) 최고의 현악기 연주자들과 만나 완성했다. 면면을 보면 만돌린에 크리스 타일, 바이올린과 밴조에 스튜어트 던컨, 베이스를 담당하는 에드가 마이어는 애팔래치아 시리즈에 참가했던 든든한 터줏대감이다.
이번 ‘Goat Rodeo' 앨범은 앞선 두 장의 미국 프로젝트 음반들보다 훨씬 다양하고 강렬하며 밀도가 높다. 각 곡들이 깊이와 무게를 달리하며 한눈 팔 틈을 주지 않는다. 그야말로 최고의 장인들이 기존의 미국 루츠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요요 마는 이번 앨범에서 미국 루츠음악을 탐구하고 있지만 내쉬빌의 공기를 머금었던 전작인 애팔래치아 시리즈와 더불어 자연친화적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흥겨운 블루그래스 리듬 속에서 이 음반이 녹음된 매사추세츠 숲의 맑은 공기와 이끼 냄새, 오래된 오두막과 가구, 투박한 컵과 식기를 떠올리며,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음반을 감상하고 나면 “역시 요요 마!”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피들과 밴조의 친근하면서도 엑조틱함, 첼로와 베이스의 따스하고 두터운 커버링, 그리고 무공해라고 할 만한 목소리가 묘하게 싫증나지 않도록 구성돼 있어 반복 감상할수록 그 매력이 배가되는 음반이다. (음반 해설지 발췌// 글: 류태형 / 음악 칼럼니스트, KBS 클래식 FM 'FM 음반 가이드‘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