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김인주가 포근한 감성의 새 앨범을 발표했다. 1집 앨범을 통해서 자신만의 섬세한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김인주는 최근 두 번째 앨범 Consolation,‘위로’ 를 통해서 자신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일들과 정서를 음악에세이로 써내려가고 있다.
첫 곡은 Tancheon River, 자신이 자주 산책하는 탄천에서 푸른 초원과 졸졸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사에서 벗어나 순간 느끼는 평온한 감정을 연주해내고 있다. 솔로 피아노는 탄천을 걷고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변화를 미묘한 컬러의 변화를 통해 펼쳐내고 있다. 두번째 곡은 First Love 첫사랑이다. 이곡에서는 첫사랑의 콩닥콩닥 거리는 설렘이 피아노의 리듬과 선율로 신선하게 표현되어 있다. 풋풋한 사과 같은 상큼한 첫사랑을 향수에 젖어서 들려주는 것 같으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들려주고 있는 곡이다. “ ‘첫사랑’ 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맑고 소중하다” 는 김인주의 이야기처럼 싱그러운 첫사랑의 모습에 웃음짓게 된다. 세 번째 곡은 Peace And Love 1집에 담겨있었던 ‘평화와 사랑’. 김인주는 2집에서 이 곡을 재해석해서 다시 수록하면서 1집 앨범에서의 아쉬웠던 해석을 유감없이 풀어냈다.
첼로 선율을 통해 햇살이 비치는 가족의 행복감. 따스하고 포근한 가정의 모습이 따뜻한 포옹처럼 담겨있다. 점점 더 깊어져가는 사랑의 모습, 자신의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성숙한 사랑이 표현된 곡이다. 네 번째 수록곡은 퓨전 재즈인 Another Prologue ‘새로운 시작’ 마치 트랙을 달려가는 러너처럼 넘어져도 또 다시 시작하는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라고 하던 명랑한 캔디처럼 말이다. 신나게 펼쳐지는 보이스의 스캣은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다섯 번째 곡 Sunset Glow ‘저녁 노을’은 바쁜 일과를 마감하면서 차 한잔과 함께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김인주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센티멘탈한 정서로 감싸안는 근사한 황혼녘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다. 이런 황혼 다음엔 얼마나 멋진 밤이 찾아올까? ... 여섯 번째 곡 Relaxation Technique ‘휴식기법’,. 우리는 때로 바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방전되곤 한다. 모든 에너지가 다 사라져버리는 일들이 발생한다. 그럴 때는 전자기기처럼 바로 이것 Relaxation ‘휴식’을 해야 한다. 퓨즈를 잠시 꺼두고 에너지를 받은 다음에 다시 켜야 한다. 휴식으로 충전을 할 줄 알아야 타인에게도 나의 좋은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다. 일곱 번째 곡 Poor Butterfly 천사의 마음을 닮은 뮤지션 김인주는 평소에도 부모없이 살아가는 이 세상의 아이들, 먹을 것 없이 굶어 죽어가는 수많은 지구촌의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며 산다. 아이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쓴 온정이 담겨있는 곡이다. 그 아이들의 마음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게 김인주는 음악으로 달래줄 방법을 찾아냈다. 여덟 번째 곡 Sorrowful Heart ‘슬픈마음’ 격식을 차리고, 선을 긋고, 나이가 들면서 정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며 사람을 대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을 느끼며 그 슬픈마음의 아쉬움을 토로한 곡이다. 진솔한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을 대하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 가슴 가득 전해진다. 마지막 트랙은 Letter From Friends, 내 마음에 위로를 주고 기쁨과 슬픔을 주는 “친구”에 대한 김인주의 감성을 표현한 곡이다. 지쳐있는 나의 마음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친구란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다. 선 굵은 터치로 양 날개처럼 자신을 보호해주는 인생의 친구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느껴진다. 그 친구의 편지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알것만 같다.
[김인주의 2집 앨범 [Consolation] 제목처럼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며, 더욱 사랑받게 될 그녀의 음악이 계속해서 기대가 될 것 같다. 앞으로 김인주가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치며 우리와 더욱 가까이 호흡해주길 기대해 본다.]
장일범 / 음악평론가, KBS클래식FM '장일범의 가정음악'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