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버린, 혹은 남겨진 것들에게 안부를 묻다
어느덧 결성 10년을 맞이한 밴드 얼스(Earls)의 소품집.
3집을 준비하기 앞서, 이전에 작업했던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음악 다섯 곡을 모아서 발표하는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헤어짐이 쓸고 간 자리에 남겨진, 혹은 헤어짐과 함께 떠나버린 것들에게 잘 있었냐고, 잘 지내길 바란다고, 안부를 물어보는 편지 같은 느낌을 준다.
밴쿠버 섬 부근의 바닷가에 홀연히 나타나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연의 신비를 흘리다 짧은 생을 마감한 범고래 ‘루나’에게 보내는 노래 , 연인을 떠나보낸 후 바라본 하늘에 펼쳐진 아름다운 밤풍경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노래 , 간밤에 불현 듯 떠오르는 헤어진 연인에게 행복을 빌어보는 <잘 지내나요>, 춤추듯 일렁이는 바닷가에 남겨진 연인과의 기억을 좇아 걷고 노래한다는 <춤추는 바다위 노래하다>, 순식간에 지나간 이상형의 출현 뒤에 남겨진 사내의 패닉 상태를 노래한 . 이번 앨범의 6번 트랙에서는 각종 소악기 세션으로 활발히 활동중인 Futumayo의 권병호군이 아이리쉬 휘슬과 하모니카를 연주해 주었다.
그 외에도 3번 트랙 <잘 지내나요>에서는 멜로디언과 함께 보컬의 휘파람 소리를 겹쳐 솔로잉 했다는 것이나, 8번트랙 의 English version에선 뒷부분의 일렉트로닉적인 효과와 함께 전체적으로 원곡과는 약간 색다른 편곡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앨범의 차별화된 요소라 볼 수 있겠다.
이번앨범의 타이틀곡은 두 곡으로, 2번 트랙 는 은은한 밤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곡이라 하겠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1번 트랙 는 지난 EBS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범고래 루나 구하기]에서 영감을 얻어 쓰게 된 곡으로, 노래를 들어보고 실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큐를 찾아보길 권한다.
우연히 지나간 추억과 마주하다 쓸쓸한 그리움에 젖는 모든 이들에겐 이 앨범이 한줌의 위로를 선사해 줄지도 모르겠다.
1. Hey, LUNA!
2. Shining star
3. 잘 지내나요
4. 춤추는 바다 위 노래하다
5. When I first saw you
6. Hey, LUNA! (instrumental ver.- feat.권병호(harmonica & irish whistle))
7. Shining star (long ver.)
8. When I first saw you (english 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