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로큰롤 독특한 오마주. 밴드 '논 (Non)'의 데뷔앨범 [Sound Of Non]
라이브 세션과 ‘로타리 사운드’라는 록트리오를 하던 김호윤과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반말한 거 왜 일렀어’에서 베이스 세션으로 활동하던 정주영이 결성한 밴드 논의 음악이 환기하는 건 분명 60년대 로큰롤이다. 태평소를 비롯 국악기를 써서 사이키델릭 록을 연주하는 밴드 ‘찰나’를 결성해 활동했던 두 사람은 밴드가 해체되고 두 사람의 곡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일년 정도 계속된 녹음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첫 음반 [Sound of Non]은, 1960년대에 막 등장한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고 유연한 형식을 가진 록 음악이 온갖 음악형식들을 건강한 화초처럼 빨아들이고 있던 때의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논의 데뷔 앨범은 록큰롤과 이들의 음악적 자양분인 싸이키델릭, 포크와 레게를 독특하게 결합한 곡들을 여기로 불러온다. 여기에 한국어 가사가 결합할 때의 신선한 쾌감을 주는 곡들로 채워졌다. 특히 “군인”과 “실연의 아리랑”처럼 한국적 삶의 단면이 선명하게 인화되고 있는 곡들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