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언어로 포크의 감성을 노래하다.
최은석의 1집 ‘우산꽃’이 포크의 감성으로 재즈를 연주했다면 3집 ‘잘 가라 청춘아’는 재즈의 언어로 포크의 감성을 노래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그는 대중적인 어쿠스틱 재즈-포크(Jazz-folk)를 노래하고 있다.
‘The World of Toys’에서는 전형적인 스윙재즈곡을 보여주고 있고 ‘101번 째 소개팅’은 영화적인 가사와 부드러운 보이스로 대중적인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있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모던한 재즈리듬적인 그루브(Groove) 위에서 자신의 음악적 메시지를 들려주고 ‘공항 앞에서’는 자유로운 리듬과 화성의 바탕 위에서 재즈의 언어로 포크의 감성을 노래한다.
하지만 이 앨범의 제목(“잘 가라 청춘아”)이 말해 주듯이 본인은 음악 어법의 새로운 시도보다는 1990년대의 젊음 날의 추억과 성숙을 주제로 부르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노래로 담는데 집중하고 있다. 어쩌면 전 곡을 본인이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및 노래 한 것은 자신의 젊음의 흔적을 노래로 남기고 싶은 몸부림처럼 보인다.
조금은 불안해 보이는 음악적 모습에도, 연주자들 간의 믿음과 악보에 숨겨져 있는 음악적 의미를 구현해 내는 연주자들의 해석은 낯선 음악에 다양한 활력과 생명을 부여하고 있다. 피아노의 민경인, 드럼의 허여정, 콘트라베이스의 최진배의 연주는 이 새로운 음악적 시도에 페르마타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