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니스트 정의주가 데뷔앨범 Water Diamond를 발매한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작곡과를 졸업한 뒤 재즈의 중심지 뉴욕으로 건너가 [뉴스쿨]과 [맨해튼 음대]에서 각각 재즈 피아노 학사와 석사를 마친 그녀는 현재 뉴욕 재즈의 트랜드를 이끄는 신인 뮤지션들과 함께 데뷔앨범을 녹음했다.
이번 앨범은 자작곡 5곡과 직접 편곡한 재즈 스탠다드 3곡, 찬송가 한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곡가와 연주자에 머무르지 않고 프로듀싱과 믹싱에도 참여하여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피아노 트리오와 트럼펫 혹은 플뤼겔 혼과 함께한 퀄텟과 듀오의 다양한 구성은, 그녀의 연주에 다이나믹함과과 고요함을 오선지의 음표와 공백처럼 절묘하게 표현한다.
이번 데뷔 앨범은 과하게 꾸미거나 형식에 매여있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음악적인 것을 추구하는 그녀의 음악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지만 분명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화려하기보다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편곡과 연주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음반이다.
타이틀 곡 Water Diamond는 동명의 식물에게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다이아몬드의 결정처럼 작은 잎이 퍼져서 물 위에 떠있는 모습이 연상되어 그녀의 탁월한 작곡실력을 엿보게 한다.
4번 트랙 Hello Kitty는 쉽게 멜로디를 기억할 수 있는 심플한 곡으로 그만큼 연주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자유롭게 발휘하고 있다. 5번 트랙 Very Early는 그녀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곡으로 원곡에 가깝게 편곡한 대신 플뤼겔 혼과 함께 연주하여 신선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