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0년대 학생운동의 중심지 버클리 캠퍼스에서 펼쳐진 기타의 성인(聖人) 지미 헨드릭스의 직접적인 시대를 체감할 수 있는 불을 뿜는 퍼포먼스
1970년 5월 29, 30일에 걸쳐 총 3회 행해진 버클리 커뮤니티 극장에서의 쇼 중 두 번째 날 두 번째 공연이 앨범에 담겨졌다. 1972년 무렵부터 부틀렉으로 돌던 음원은 2003년도가 되어서야 간신히 지미 헨드릭스의 오랜 엔지니어 동료인 에디 크레이머(Eddie Kramer)의 믹스 아래에 공식 라이브앨범으로써 첫 CD화 된다. 프랑스 바클레이(Barclay)에서 다큐멘터리의 사운드트랙으로 발매된 [Jimi Plays Berkeley]를 비롯 기존 여느 부틀렉들 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높은 퀄리티를 담고 있었는데, 때문에 수많은 부틀렉이 발매되었던 버클리 콘서트의 어떤 결정판 같은 역할을 본 작이 해냈다.
두 번째 쇼가 아무래도 체력적 이유 때문에 첫 공연보다는 텐션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 역시 충분히 훌륭한 연주였고, 오히려 첫 공연에서 먼저 감을 잡은 이후 밸런스에 있어 더욱 명확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듯싶었다. 지미 헨드릭스의 컨디션이 좋으면 좋을수록 솔로가 길어지곤 했는데, 이 경우에는 몇몇 곡들을 제외하고는 솔로가 지나치게 긴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솔로에서 있어야 할 부분들은 모두 연주되고 있고, 그에 따르는 플레이에 있어서의 컨트롤은 여전히 별다른 설명 따위가 불필요할 만큼 완벽했다.
그의 숭고한 듯 삐딱한 아우라가 연주하는 와중 무한대로 분출되고 있음을 우리는 라이브 레코딩, 그리고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기타연주는 보시다시피 시대를 초월해냈고, 결코 질리는 일 없이 어떤 이상한 깊이를 맛보게끔 유도해냈다. 지미 헨드릭스 자신의 각박한 내적 상황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불안정한 정치 정세, 그리고 학생운동과 폭동 등의 긴장감이 만연했던 특정 시기의 기운 같은 것이 본의 아니게 이 라이브 레코딩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던 셈이다. 그는 이렇게 다시금 선명하게 한 시대를 아로새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