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지산 (Jisan)의 첫번째 EP앨범’
선명해지는 시간.
짙게 배어있던 쓸쓸함의 정서와 거창하지 않은 위로는
사랑 그리고 시간의 언어가 더해져 보편성을 갖게 되었다.
거의 유일하게 누구에게나 똑같은 크기로 주어지는 시간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래하는데,
그 속에는 사랑의 시작에서 오는 설렘 (‘시작’) 과 아리송함 (‘Muddle’)
놓치면 안되는 찰나의 순간 (‘순간에 오는 순간’) 과
멈춰서야 비로서 보이는 것들 (선명해지는 시간)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컴컴한 낭떠러지 앞에 발을 내미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 (‘와락’) 가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 위로 켜켜이 쌓여진 점층적 구성과 풍성한 사운드, 보다 유려해진 멜로디 라인은
이번 앨범에 커다란 몰입을 가져다 준다.
가을이다. 서늘한 바람에 그리고 지산의 보다 선명해진 음악에
지난 여름내 달떴던 혹은 꿉꿉했던 마음을 조금쯤은 맡겨 보는건 어떨까? 음악이 힐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