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가 시로 쓴 삶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
이해인 수녀 연가곡집 - 편지
흔히, 우리는 연가곡집이라 하면 슈벨트 작곡의 ‘겨울 나그네(뭘러 시,1823년)’나 슈만 작곡의 ‘시인의 사랑(하이네 시, 1840년)‘을 떠올린다. 이 연가곡집들은 서양의 고전 낭만파 시대에 기반을 두고 작곡된 서양의 클래식음악 장르이다. 작곡가 박경규(朴敬圭)는 우리 삶에 위안을 주는 이해인(李海仁)수녀의 연작시 ‘편지’(전 18편)를 선율로 작곡한 연가곡집 '편지'를 출반한다. 연가곡집 '편지'는 삶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담은 노래이다. 생활 속에 용해된 삶의 그리움과 애상을 담아 낸, 연작시에 서정성 짙은 중견 작곡가의 음혼이 한데 어우러진 우리의 정서로 담아낸 노래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위로받으며 즐겨 부를 수 있도록 우리 가곡과 가요의 중간 성격인 대중가곡(Korean lyric song) 선율로 탄생시켰다.
독일의 리트나 프랑스의 멜로디, 이태리의 칸소네와는 사뭇 다른 우리의 정감이 살아있는 일종의 우리의 생활가곡이다. 곡 중간에 시인의 육성으로 담겨진 낭송이 들어가 있다(제3곡, 제7곡). 만약 슈벨트의 겨울나그네에 시인 뭘러의 육성이 담겨졌다면…? 최근 K-pop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우리의 연주가들이 국제콩쿠르 상위 입상을 하며 정상을 달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가곡 또한 세계무대로의 진출을 위해 박차를 기해야 한다. 이러한 작곡가들의 노력이 필요한 지금, 연가곡집 ‘편지’ 의 출반은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대중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바리톤 음역으로 설정하였으며, 바리톤 송기창 교수가 전 18곡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