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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보석처럼 빛나는 이 시대의 싱어 송라이터 존 메이어. [Room For Squares]의 원석을 담아낸 '스타탄생' 직전 어느 비범한 순간을 목격할 수 있는 최상의 앨범
팝과 블루스의 경계를 허문 우리시대 기타리스트/싱어 송라이터 존 메이어의 성공적 데뷔작
* 도시적인 팝튠 'No Such Thing'
* 안타까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Neon'
* 여심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발라드 넘버 'Back To You'
* 현악기와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 'Comfortable' 등
반짝이는 순수함이 묻어나는 트랙으로 가득!
1집만큼이나 매우 쿨 한 팝 레코드다. 상냥하고 세련된 노래들이 기분 좋게 이어져나간다. 강렬한 개성 같은 것보다 더 소중한 보편적인 소박함이 있었고, 어쿠스틱만이 가능한 온기를 느끼게 하는 작업물이라 할만 했다.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끔 유도해내는 선율적인 곡들이 세련된 어레인지를 만났는데, 데뷔작 수록 곡의 경우 악기 편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편곡은 이미 이 EP에서 완결 지어져 있는 상태여서 더욱 놀라웠다. 이 철두철미한 청년은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후에 세상을 뒤집어 놓는다.
멋진 멜로디, 기타 연주, 그리고 어레인지를 모조리 완수해내면서 한치의 틈 조차 보이지 않았던 그는 이 당시부터 베테랑 뮤지션 이상의 곡들을 완수해나갔다. 그리고 이 유연함은 듣는 이들을 특별하게 감싸준다. 블루스 기타리스트 특유의 손 맛으로 연주해내는 어쿠스틱 기타의 향기로운 감촉은 존 메이어 특유의 유일무이한 색으로 발현된다. 기교적인 기타 연주임에도 뭔가 강요하려는 듯 비춰지지 않았고, 도시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한번에 포괄해내면서 최상급 블루스-팝으로 마무리 지어냈다.
[Room For Squares]를 기억하는 이들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본 작에 매료되어 버릴 지도 모르겠다. 최초 첫 소절만 들어도 주위의 풍경이 바뀌어 버리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타 한대만으로 진행됨에도 충분히 풍부한 색채가 눈앞에 펼쳐진다. 찰나의 멜로디가 오랜 시간 마음에 새겨지는 경험 또한 가능하다. 데뷔 십 년이 넘었고 현재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해 나가는 그였지만, 존 메이어는 이미 메이저 데뷔 이전부터, 그러니까 이때부터 충분한 워밍업을 끝마친 거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