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르게스(Energes) 정규 앨범 < Vol. 1>
오랫동안 재즈라이브 무대를 고집해 온 재즈 보컬리스트 박현주의 정규 첫 데뷔앨범으로 재즈 피아니스트 서미미가 프로듀싱한 정통 스탠더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Energes는 하나님의 선한 에너지를 표출해나간다는 의미로 팀 두 사람의 음악적 에너지를 모아 세상에 널리 알리자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재즈 보컬리스트 박현주와 재즈 피아니스트 서미미가 주도하는 에네르게스만의 독특한 팀사운드는 개성 강한 두 뮤지션의 역량이 두드러지는 완성도 높은 앨범으로 평가된다. 곡마다 색다른 느낌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지향하는 음악성은, Easy Jazz로서 대중들에게 한발자국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하며 깔끔한 편곡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국내 최고이자 세계적인 수준의 베이시스트인 전성식과 Pearl 드럼사의 엔도저이자 국내 최고의 세션맨인 이건태의 참여와 더불어 미국 샌디에고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던 이상준의 믹싱으로 더욱 완성도가 높은 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윙과 보사노바, 펑크, 발라드, 블루스 등 다양한 리듬으로 표현되고 있는 스탠더드 넘버들이 과도하지 않게 적절하고 개성 있게 편곡되어 있으며. 곡마다 각각의 느낌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Teach me tonight은 타이틀곡으로서 대중들에게 다가가려는 에네르게스의 노력이 물씬 풍긴다. 관능적인 표현으로 노래하는 기존의 보컬리스트들과는 달리 .마치 한편의 인형극을 보는 듯 한 인트로는 때 묻지 않은 그녀들의 감성을 표현하기에 충분하며 깔끔한 스윙리듬으로서의 변환은 곡의 경쾌함을 더해준다. 마흔을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맑고 깨끗한 청량감이 드는 박현주의 보이스는 곡 해석이 마치 연기자와도 같은 느낌을 주고 있으며, 과도하지 않은 서미미의 피아노 솔로는 곡 분위기를 주도하고, Michael Baik 의 소프트한 기타솔로는 곡 진행의 기승전결을 부각시키는 역량을 배가시키고. 베이시스트 전성식의 워킹은 곡의 경쾌함을 돋보이게 하며, 이건태의 드럼은 엔딩부분에 곡이 끝나기 전 작은 반전을 제시하며 곡 전체의 길이가 너무나도 짧은 것 처럼 느껴지게 한다. 대한민국의 K-POP 시장에 K-JAZZ로 까지 확장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가진 팀으로 하반기 음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앨범이다.
Besame mucho는 다른 가수들이 스페인어로 많이 리메이크하였으나 드물게 영어가사로 재해석하였으며, 박현주의 소프트한 음색이 가장 매력적으로 돋보이는 곡으로 서미미의 정렬적인 솔로라인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리메이크 버전과는 매우 색다르게 경쾌하게 편곡된 것 또한 주목 할 만하며, 또한 기타리스트 백현욱의 날렵한 기타 솔로 역시 곡의 다이나믹한 진행에 역동성을 부과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작품으로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곡으로 평가 받고 있다. This masquerade는 카펜터스와 조지 벤슨의 명곡으로 알려져 있는 스탠더드 넘버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보사노바의 편안한 느낌에서 벗어나, 펑키하면서도 리듬라인의 신선한 어택들이 리듬적인 텐션을 만들어냄으로 인해 여태껏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느낌의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Cry me a river
마치 현악 삼중주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재즈 트리오에서는 들을 수 없는 웅장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감정처리가 돋보이는 발라드로 박현주는 국내 재즈보컬리스트 중에서 가장 이 곡을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Over the rainbow
제목 자체에서 떠오르는 곡의 분위기와는 달리 반어법적인 표현으로 강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편곡되는 over the rainbow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처음 선보이는 편곡이 아닐까? 일반적으로 발라드의 Over the rainbow 에 익숙해 있는 재즈팬들에게 매우 신선한 편곡으로 다가 갈 것이다.
God bless the child
재즈 라이브 무대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곡으로 그녀만의 개성을 잘 살려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가 라이브 무대에서 들려주던 강한 가창력을 철저히 자제하며 레코딩하였으며 절제된 느낌이 오히려 강한 솔로라인과 잘 조화되고 있다. 베이시스트 전성식의 인트로가 블루스의 격렬한 감성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예술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엔딩에서의 서미미의 팝적인 피아노라인은 재즈의 대중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Water melon man
허비행콕의 연주곡을 보컬로 소화시킨 희소성 있는 스탠더드 넘버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보컬버전으로 펑키의 강렬한 리듬 안에서 보컬리스트의 소프트한 매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포인트이다.
As time goes by
발라드의 정석으로 불려지는 이 넘버는 기교가 난무한 요즘의 보컬리스트들에게 교과서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때로는 퇴폐적이라고 치부 받기도 하는 재즈에 군더더기 없는 박현주의 소프트한 보이스는 반문을 제시하며, 정통 스탠다드 발라드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테크닉 없이도 보컬리스트의 톤만으로도 곡의 완성도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What The Lord Has Done in me
보컬리스트 박현주와 피아니스트 서미미 둘의 호흡만으로 드라마적인 표현을 이루어 낸 곡으로, 템포 없이 두 사람의 호흡만으로도 기승전결을 완벽히 표현하고 있다. 중간에 울먹이며 목이 메이는 부분은 연출된 것이 아니라, 테이크 1,2를 레코딩하던 중 두 번 다 같은 상황이 벌어져, 결국 수정하지 않고 이대로 발매를 하게 되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별다른 기교 없이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을 감상할 수 있는 그들의 진심어린 신앙고백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