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발매되는 한국 재즈의 역사
재즈밴드 WAVE의 다섯 번째 이야기
1998년, 리더인 색소포니스트 김용수를 주축으로 결성된, 이 시대 최고의 퓨전 밴드 ‘WAVE(웨이브)’가 5집을 발표한다. 전작들의 멤버들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웨이브 특유의 그루브와 신선함으로 새로운 멤버들의 감수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번 5집의 특징은 전작들의 퓨전 재즈적인 요소들은 물론이고, 깊이가 담겨있는 작곡과 편곡들의 신선함에 있다. 이전까지 매우 정교하고 그루브감을 나타내려는 시도로 일관한 웨이브의 사운드가 이번 5집에서는 더 자유롭고, 심지어 ‘루즈’한 늘어짐과 그루브의 매력적인 조화를 잘 드러내고 있다. 좀 더 재즈적인 요소들을 시도하는가 하면, 웨이브의 특기들을 접어두고 새로운 사운드와 음악적 페이소스를 시도하여, 듣는 이의 귀를 더 감칠맛 나게 요리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미 많은 국내 및 해외 재즈페스티벌 공연에 초청되어 멋진 공연을 펼친 바 있는 웨이브의 경륜이 고스란히 이 새 앨범에 담겨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곡의 대부분을 멤버 전원의 아이디어와 편곡 참여로, 매우 다양하고, 잘 짜인 틀을 보여주고 있고, 한국 재즈의 가능성과 다양한 주제를 음악적으로 시도 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모든 제작을 밴드 스스로가 참여하여 음악을 지켜내려는 시도를 통해 완성된 이번 새 앨범 [Refresh and Renew] 에는 경쾌함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곡 ‘Fly High’ 를 비롯하여, 서정적인 곡으로 멜로디가 귀에 감기는 ‘The Days’ 와 ‘Love Again’, 기타, 피아노, 소프라노 색서폰으로 만들어진 ‘Intro the Breeze’, 초기 그루브 퓨전 재즈곡을 연상시키는 ‘In Funk, Noru!’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