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절정의 커리어를 담아낸
세련되고 강렬한 '플래쉬백'
전세계 1천 만장 이상 세일즈를 기록한
자미로콰이를 대표하는 몬스터 레코딩
V Virtual Insanity, Cosmic Girl, Alright, Spend A Lifetime, Travelling Without Moving,
히든 트랙 Funktion (Ruff Mix) 외
미공개 트랙 수록 CD 추가 구성
가장 많이 팔린 애시드 재즈 앨범이며 때문에 애시드 재즈 초심자들에게도 꽤나 훌륭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낼 만한 작품이다. 듣는 내내 우리 몸 안으로 음악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언제 들어도 흥겹게 빠져서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며, 때로는 무의식 중에 심신을 이완하는 역할 또한 수행해낸다. 곡이 좋은 것은 물론 무엇보다 알기 쉽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레코드였다. 특정 장소에 사람들을 불렀을 때 이 앨범을 틀어놓는다면 미묘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본 작 이후에는 밴드의 리듬대가 변천하면서 전자적인 요소들을 적극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누군가는 이후 멤버들이 하나 둘 탈퇴하면서 리듬 파트가 붕괴됐다고까지 말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일단은 실력을 밑바탕으로 깔고 있어야만 연주가 가능한 곡들을 계속 만들어갔다. 더욱 상업적인 트랙들을 작곡해나갔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팬들이 원하는 방향을 배신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후의 앨범들에는 이후 나름대로의 장점이 존재하였다. 자유로운 가성이 흘러 넘치는 가운데 다양한 방식으로 어떤 리듬이든 경쾌하게 연주해나갔다. 현란한 듯 보이지만 밴드의 앙상블과 어레인지에는 단 한치도 낭비되는 음과 노트가 없었다. 안정감 있는 비범한 테크닉, 그리고 창조적 관점에서도 동시에 만족시켜내는 기분 좋은 레코드였다. 유독 어떤 일관된 힘 같은 것을 지니고 있는 듯싶었다.
십여 년이 지났음에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 사운드와 절묘한 밸런스는 여전히 이 레코드를 걸작으로 칭하게끔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본 작은 유행, 혹은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었다. 심지어는 이 당시 제작된 뮤직 비디오들이 오히려 최근에 나온 그 어떤 영상들보다도 흥미롭게 다가오곤 한다. 일단은 지금 들어도 즐거운 레코드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