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이진호의 첫 번째 앨범 '늦은 밤'
이십대 중반부터 서른까지 the melody,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우주히피 등에서 객원 드러머로 활동하던 그는 밴드활동을 접고 공주에 있는 어머니 댁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음악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거야." 라는 말은 항상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드럼 이외에 음악적 지식이 없던 그가 기타를 잡은 이유였다.
그는 외할아버지가 쓰시던 장롱으로 부스를 만들어 녹음을 했다. 한계에 부딪혀 방황하기도 했다. 공주와 서울을 오가며 홍대 인근 클럽에서 공연을 했고, 서울에 집이 없는 그에게는 성냥팔이 소년, 넝마주이, 음악 노동자와 같은 별명이 생겼다. 앨범제작비 마련을 위해 '함께 들어주실래요?' 라는 공연제목을 내걸고 전국을 돌며 제작비 마련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자신을 몰아붙였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