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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발매 당시 펼침 커버를 재현한 LP 미니어쳐 사양
*오리지널 마스터 사용
*BANDIERA-BEATBALL SONY RE-VAMP SERIES
1973년 유일한 앨범을 발표한 판(Pan)은 당시 슈퍼그룹이던 보 브러멜즈(Beau Brummels)의 론 엘리엇(Ron Elliot)을 중심으로 결성된 6인조 포크록 밴드다. 당시 보 브러멜즈를 해산하고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시작한 론 엘리엇은 LA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뮤지션들과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 당시 베이 에리어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버뱅크 사운드(후일 웨스트 코스트라 불리며 좀 더 큰 세력권을 형성하게 되는 바로 그)를 밴드의 지향점으로 결정한다.
밴드는 멤버 각각의 기량과 유명세로도 이름 났는데, 리더 론 엘리엇을 중심으로 판의 기틀을 잡은 명 기타리스트이자 믹싱 엔지니어이며 프로듀서(특히 80년대 킴 칸즈(Kim Carnes)의 성공에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된)인 발 거레이(Val Garay), 모던 포크 그룹 뉴 크리스티 민스트럴즈(New Christy Minstrels)의 보컬리스트이자 1969년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싱글 ‘Echo Park’의 주인공 키스 바버(Keith Barbour), 역시 웨스트 코스트계 싱어송라이터로 몇 장의 견실한 솔로 앨범을 남긴 셔먼 헤이즈(Sherman Hayes), 다수의 루츠/웨스트 코스트 계열의 레코딩에 참여했던 돈 프란시스코(Don Francisco)등이 그 구성원이었다.
판이 남긴 유일작은 유망한 싱어송라이터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라는 콘셉트부터 웨스트 코스트 포크록 사운드의 시초로 여겨지는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쉬(Crosby, Stills & Nash)와 닮아있다. 좀 더 어둡고 신비로운 버젼의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쉬를 연상시키는 앨범은 이미 미국의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기반이 닦인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의 기조 위에 몇몇 실험적인 편곡을 가미해 제작되었다.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담백한 포크송 위로 절묘하게 재단한 하모니와 화려한 스트링을 동원하여 70년대 포크록의 이상적인 진화를 담고 있는 이 앨범은 당시에 쏟아지던 여타 앨범들과 밀도가 다른 세계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 성 밴드들이 그렇듯 판 또한 공연은 드물었던 편이기에 이 한 장의 앨범만이 그들의 음악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다. 덕분에 70년대 서부 해안의 풍요로운 환경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숨은 포크록 클래식이 리스너들의 재평가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제 선택은 여러분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