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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녹음기간을 거친 SCOMIC STRIP(스코믹 스트립)의 첫번째 음반은 남다르다.
총 12트랙 중 3번 트랙 ‘선물’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트랙들은 연주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사운드는 신이 난다기보다는 신명나는 듯 하다. 70년대 펑크록을 연상시키는 비트위에 달려가는 첫번째 트랙 Dolnara는 시애틀의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뒤 컬트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현재 서울대에서 고고학 공부하고 있는 베이시스트 메튜 콘테가 ‘지구 생명 평화’라는 슬로건으로 활동중인 돌나라(Doalnara)라는 단체에서 얻은 영감으로부터 시작해 도착된 사운드이다.
유일한 보컬곡인 3번트랙 ‘선물’은 인간의 의식에 관한 이야기를 심각하지 않게 풀어낸 곡이다. 6번트랙 ‘빛이 탄다’는 사진작가 LESS(김택균)의 2012년 전시에 다녀온 뒤 차용한 제목으로써 이들의 에너지를 농축된 디스토션 입자에 절제스럽게 담아낸 록이다.
7번트랙 ‘Box’에서는 80년대 느낌의 멜로디컬한 기타라인이 90년대 얼터너티브한 리듬에 출렁이는 느낌을 준다. 8번트랙 산책은 명상음악적인 인트로로 시작하여 후반부에 범우주적인 느낌의 사운드에 향연은 불러 일으킨다.
이후에 ‘ggum’, ‘대지’, 로 이어지는 발라드적 사운드의 서사시 적인 느낌에 도취될 쯤이면 어느새 공식적인 앨범트랙이 끝나게 된다. 마지막에 히든트랙은 칠웨이브 밴드 ‘구골플랙스(Googolplex’)의 곡 ‘Blind’의 리믹스로, 스코믹스트립은 자신이 단순히 록밴드라는 카테고리안에 있고자 하는 것이 아닌 일렉트로닉 음악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듯 하다.
이번 앨범은 꾸준히 음악이라는 것을 삶에 담아 온 이들의 직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음악씬의 변두리에 침잠하고 있었던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