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곤 / 골든 힛트 앨범 Vol.2
실험적이고 창작욕 왕성했던 실험으로 충만한 김태곤의 두 번째 앨범 !!
록에 뿌리를 둔 밴드 편성의 연주를 여전히 강조한 음반으로 무엇보다 숨겨진 명곡 <망부석>의 롱 버전이 수록되었으며, 기타와 키보드 연주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나는 혼자였네>와 펑키락 스타일의 도입이 돋보이는 <꿈 속에서 깨어나> 월드뮤직과 국악이 교차하는 <구름 저편에> 등이 앨범을 빛내주고 있다.
* 24비트 디지털 리마스터링 !!
* 인서트와 OBI포함 LP 미니어쳐 사양!!
숨겨진 명곡 ‘망부석’의 ‘롱 버전’이 수록된 김태곤의 두 번째 앨범
김태곤의 데뷔앨범 [김태곤 창작 11곡 제1집: 내 가슴속에 님의 숨결이…](유니버어살, SUL-806, 1977)과 1978년 발매된 두 번째 앨범 [골든 힛트 앨범 Vol. 2: 태백산 갈래갈래 님의 숨결이…](유니버어살, SUL-811)는 발매시기가 1년 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 성격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가 난다. 데뷔앨범에 자신 있게 써 두었던 ‘김태곤 창작 11곡’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처럼 두 번째 앨범은 스스로 만든 곡이 아니고, 기존의 곡과 다른 작곡가에게서 받은 곡을 수록했기 때문이다.
가사 사이사이 적절한 추임새를 넣는 일렉트릭 기타와 키보드 연주가 인상적인 ‘나는 혼자였네’의 제목은 데뷔앨범과 마찬가지로 연주자의 이름으로 삽입한 ‘외돌괴’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하는 듯 보인다. 두드러지는 베이스의 러닝과 흐느적거리는 키보드 연주의 ‘사랑하니까’, 도입부 펑키락 스타일의 연주가 돋보이는 ‘꿈속에서 깨어나’, 또 중동 풍 월드뮤직과 토속적인 국악이 교차하는 ‘구름 저편에’ 등 LP시절 앞면에 수록되었던 곡들은 이러한 이야기에 대한 부연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음반의 진가는 뒷면 수록곡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창작곡이 아니라 민요를 편곡한 트랙들이지만 비교적 무난한 편곡의 ‘신 이별가’에 이어지는 ‘몽금포 타령’과 ‘뱃노래’는 김태곤이 데뷔앨범에서 ‘망부석’과 ‘송학사’를 히트시키며 만들었던 ‘국악가요’를 부르는 삿갓 쓰고 도포 입은 독특한 가수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는 곡이다. 특히 기존에 듣던 곡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뜨리고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가 반음 하강곡선을 타고 흐르며 사물로 이루어진 도입부에 이어지는 ‘몽금포 타령’은 거문고와 일렉트릭 기타를 비교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 소(簫)의 공격적인 연주는 전성기 영국 아트록 밴드들의 플루트 연주를 연상시키며 뛰어난 구성과 어울려 곡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다. 또 음반의 백미라고 볼 수 있는 데뷔앨범에 미처 수록하지 못했던 ‘망부석(10분용)’이 도사리고 있다. 말 그대로 ‘망부석’의 롱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곡은 창과 가야금으로 시작하며, 중반부 오고 연주를 지나 록의 기본 편성과 가야금의 협연으로 이어진다. ‘몽금포 타령’이나 ‘뱃노래’와 마찬가지로 객원 보컬의 전통적인 창법과 김태곤의 토속적인 목소리의 만남도 흥비롭다. 그의 히트곡들에 묻혀 제대로 소개가 되지 않은 것이 아쉬운 곡으로, 이후 음반인 [바람 속에 님의 숨결이…](한국음반, H.C.-200098, 1981)에 수록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풍의 ‘합장’과 더불어 1970년대 후반 한껏 물올랐던 그의 창작력을 확인시켜주는 또 하나의 명곡이다.
비록 데뷔앨범에 비해 커다란 관심을 모으진 못했지만, 김태곤의 두 번째 음반 역시도 창작욕 왕성했던 실험으로 충만했던 김태곤의 음악성이 그대로 이어진 음반이라는 점은 수록곡 몇 곡만 들어도 곧바로 확인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또 그 동안 방송용의 짧은 버전만으로 익숙했던 ‘망부석’의 ‘디렉터스 컷’이라고 할 수 있는 ‘망부석(10분용)’이 재조명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 음반 재발매의 의미는 충분히 크다고 하겠다.
- 글 송명하 (파라노이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