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장의 앨범 대표 곡들을 모두 담은 최강의 컬렉션 The Essential Backstreet Boys
어쩌면 데뷔 당시 그들의 역할 모델과도 같았던 선배 보이 밴드 뉴 키즈 온 더 블록 (New Kids on the Block)도 해체기를 제외하면 아직 활동 20년을 못 채운 상황에서, 그들은 특별한 큰 문제 없이 미국 틴 팝의 제 2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영광의 세월을 지난 이후에도 자신들만의 활동 영역을 지키며 선전해왔다.
근래에는 선배 뉴키즈 팀을 모시고 연합 프로젝트 그룹을 짜서 월드 투어를 할 만큼 그들은 이제 서구 보이밴드의 역사에서 하나의 큰 획을 그은 남성 보컬 그룹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1억 3천만 장의 음반을 판매 했고, 샤데이 (Sade)와 함께 데뷔앨범부터 7번째 앨범까지를 연속으로 빌보드 200 앨범 차트의 10위권에 진입시킨 차트상의 대기록, 그리고 현재까지 총 7번의 그래미 노미네이션 등 그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팝계를 대표하는 남성 보컬그룹으로서 변함없는 위상을 갖고 있다.
이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음악이 단순히 상업주의적 유행가를 넘어 기본적으로 '웰메이드 팝'이라는 것에 기인한다. 그들은 업비트의 활기찬 댄스 팝에서도 그들만의 힘을 보여주지만, 차분한 템포의 어덜트 팝 트랙들에서 그들의 진가가 더욱 잘 표현될 만큼 데뷔 시절부터 기본적으로 탄탄한 하모니를 갖춘 보컬 그룹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최근에 신보이자 8번째 정규 앨범 [In A World Like This]를 발표하고 다시 활발한 활동을 재개한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컴백을 기념하며, 이번에 그들의 과거 자이브 (Jive) 레이블 시절에 발표한 7장의 음반에서 하이라이트만을 잘 골라낸 베스트 앨범이다. 그간 대부분의 소니뮤직의 [The Essential…] 시리즈가 그랬듯 한 아티스트의 활동의 궤적을 충실한 트랙리스팅으로 잘 뒷받침하고 있으며, 디스코그라피가 많은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항상 더블 앨범 구성으로 발매했던 이 시리즈의 전통 역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드디어 백스트리트 보이즈마저 소니 뮤직을 대표한 아티스트들의 ‘명예의 전당’과도 같은 에센셜 시리즈의 일원이 되었다는 게 격세지감이 느껴지지만, 그만큼 이들의 음악적 위상이 확고하다는 것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이번 에센셜 컴필레이션 시리즈로 선보이는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베스트 컬렉션은 신보를 통해 그들에 대한 감회에 젖은 팝 팬들에게 그들의 대중적이지만 동시에 의미 있는 팝이었던 이들의 음악을 제대로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음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