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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프로듀서인 해롤드 폴터마이어(Harold Faltermeyer)와 함께 독일의 뮌헨에서 작업한 이 앨범은 ‘가장 감상하기 좋은 펫 숍 보이스의 앨범’으로 꼽힐만한 작품이다.
전작에서의 ‘극단적인’ 댄스음악의 성향은 이 앨범에 와서 완전한 반전을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작품에는 팝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배어 있다. 물론 댄스음악의 리듬은 모든 곡들에 옅게 깔려 있지만 보다 명확하게 전개되는 건반의 멜로디 라인과 더욱 부드러워진 보컬 파트는 차분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감상적(感傷的)인 ‘My October Symphony'나 웅장한 ’Jealousy'에 포함된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이나, (연주 면에서) 흡사 크리스 드 버그(Chris De Burgh)의 음악을 연상케 하는 몇몇 곡들은 짙은 서정적 감흥을 전해준다. 영국 차트 4위를 기록한 싱글 히트곡 ‘So Hard'에서 들을 수 있는 탁월한 댄스 리듬을 제외하면, 앨범의 스타일이 확고하게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첫 곡 ’Being Boring'을 비롯한 대부분의 곡들은 비슷한 팝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전형적인 펫 숍 보이스의 음악 색깔에서 약간 벗어나 있긴 하지만 음악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멋진 작품이며,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앨범이기도 하다. 자니 마가 기타 연주에 참여했고, 앨범은 영국 차트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