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혼돈” 속에서 질 좋고 색다른 음악을 소개하는 멋진 음악 클럽이 다시 문을 열다!
근 20여 년 만에 다시 예전의 밴드 이름을 되찾아 “더 클럽(The Club)”이 돌아왔다.
지난 1990년, 다른 록 밴드들과는 확연하게 팀 컬러와 음악성이 다르게 미국 스타일 정통 하드 록에 어번 소울, 포크 록 등이 두루 혼재된 개성 강한 음악과 차별화를 보였던 더 클럽은 마치 에어로스미스(Aerosmith)나 건스앤로지즈(Guns N' Roses)가 연상되는 록 사운드에 블루스 및 소울 필링과 어쿠스틱한 정서까지 두루 버무려내 자신들만의 고유색이자 강점으로 부각시켰던 밴드였다. 당시 앨범 수록곡인 ‘Maybe’는 영어 가사로 만들어진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MBC-FM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서 인기곡으로 떠오르게 됐고, 그런 반응을 바탕으로 음악캠프 공개방송 등에 참여하게 되며 대중적으로 알려진 히트곡을 가진 밴드로 부상했었다. 밴드 더 클럽의 음악성이나 스테이지는 다른 밴드에 비해서는 스타일과 외모, 패션이라든지 스테이지 매너, 음악적 감성에서도 개성과 차별화를 보였던 좀 다른 성향의 밴드였다.
밴드 더 클럽의 핵심은 리더이자 보컬 등을 담당하는 “민치영”이다. 여러 사정으로 밴드 더 클럽이 해산된 이후에 그는 솔로 활동을 시작하여, 광고회사로 유명한 제일기획의 음악 레이블이었던 “Orange”와 계약을 맺어 김원준 등과 한식구로 솔로 데뷔를 했었다. 마치 레니 크래비츠나 맥스웰의 분위기도 물씬 묻어나오는 곡 등이 수록된 첫 솔로 앨범 [Renaissance]는 1993년에 발매된다. 이어 1995년에는 소속사를 옮기며 2집을 발매해 ‘Korea Fantasy’라는 곡을 알리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갔는데, 그의 자기 색 강한 패션 스타일과 분위기 등으로 인해 독특하고 개성 강한 뮤지션으로 알려지게 된다. 다시 3집은 “한국 100대 명반” 리스트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앨범들의 주인공들을 배출한 명문 레이블 동아기획과 계약을 하게 되어 1998년에 솔로 3집을 공개했었다. 솔로 4집 출반 후에는 몇 번의 옴니버스 앨범 및 사운드트랙 참여와 디지털 싱글 음반도 몇 차례 공개했다. 아울러 후배들과 제자들을 가르치고 키워내는데 공을 들이는 기간이기도 했는데, 서울종합예술학교 및 실용음악학원 그리고 특강 등을 통해 보컬 노하우를 전하고 강의를 이어나가면서도 틈틈이 자신의 음악은 멈추거나 놓지 않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모니터 하고 직접 만들어 보는 등 창작 작업을 하고 직접 발표를 하는 과정이 쭉 이어졌었다.
다시 문을 연 클럽의 EP 음반 [Nouvelle Chaos]
록 밴드 “The Club”을 만들 당시에 그렇게 이름을 지은 의도 중 하나는, 다양한 클럽에서 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나올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함이었다고 하는데, 이번 EP는 초기에 밴드 명을 정할 당시의 의도가 분명하고 명확히 반영된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수록곡 5곡이 모두 다른 분위기와 음악적 색과 감각을 지니고 있는데, 더욱 풍성하면서도 어쿠스틱한 느낌을 조금이라도 더 살려내고 담기 위해 유명한 영국의 애비로드(Abbey Road) 스튜디오로 마스터링을 보내게 됐다. 여러 마스터링 엔지니어들의 이름 속에서도 그가 원했고 특별히 지명했던 이름은 바로 프랭크 아크라이트(Frank Arkwright)였다. 평소 영국의 많은 밴드들 앨범을 모니터 하면서 그의 사운드에 관심이나 애착이 있는 상태였는데 프랭크는 그간 The Smiths, New Order, Joy Division, Primal Scream 같은 왕년의 레전드급 밴드들에서부터 Oasis, Coldplay, Snow Patrol 등의 앨범 작업을 담당해온 관록의 마스터링 명인이기도 하다.
무려 20여 년 만에 돌아온 클럽의 새로운 음반 [Nouvelle Chaos]는 과거의 전형적인 클럽 사운드만을 기억하고 선호했던 예전 팬들에게는, 다소 앨범 타이틀만큼이나 “새로운 혼돈”으로 다가서거나 느껴질 만큼 다양한 장르적 시도와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연스럽게 수용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