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씬의 새로운 움직임
통기타와 첼로가 양쪽에서 서로 으르렁대며 자신들의 끼를 발산하고 그 가운데 드럼을 대신하는 카혼이 함께한다.
그 다소 생소한 조합의 연주 위에 day1의 무덤덤한 목소리와 가사가 귀에 내리꽂는다.
아직은 비주류인 한국 인디 음악 씬안에서 첼로,카혼과 함께하는 포크밴드, 모노반.
언뜻보면 쉽게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구성으로 함께 음악을 완성해가는 모노반은 단연코 한국 포크씬에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대중과의 소통을 멀리한 채 그저 음악적 ‘실험’만을 하는 것이 아닌 많은 이들과 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데에 더 의미가 있다.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사납게 몰아치는 모노반의 첫 ep ‘유령선’은 이들이 가진 ‘색’과 ‘방향’을 그 무엇보다 잘 보여준다.
흥겨운 포크리듬위에 시니컬한 가사의 첫트랙 ‘유령선’, 디테일한 첼로의 편곡과 보사노바 리듬의 기타와 카혼이 잘 어우러진 2번트랙 ‘Dandelion’, 다소 서정적이지만 솔직 담백한 가사가 인상적인 세번째트랙 ‘무슨요일’, 탁월한 곡 구성과 코드진행으로 듣는이의 귀를 사로잡는 네번째 트랙 ‘TuTuTu’, 이별한 사람의 아프지만 무덤덤한 심정을 절제된 단어들로 듣는이와 공감 할 수 있는 마지막 트랙 ‘당연히 안 괜찮지’. 이렇게 다섯 곡이 모여 모노반의 첫걸음이 되는 이번 앨범은 당신에게 편안하지만 색다른 사운드와 느낌으로 스며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