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순간들을 노래하는 밴드 커먼피플(Common People)”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매일매일의 소소한 느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팝 밴드 커먼피플(Common People)이 이달 23일 첫 미니앨범 「Daily Inside」로 데뷔한다. 서울대 출신의 주목받는 힙합 신예였던 Lastarr가 장르를 팝으로 바꿔 새롭게 밴드를 기획하면서, 5년간 쌓아왔던 음악활동의 결실을 맺게 됐다.
“타이틀 곡인「아무도 없다」는 봄 밤에 어울리는 음악이에요. 반짝반짝한 낮에 사람들과 어울리고 웃다가, 집에 들어와 혼자가 됐을 때 들으면 더 좋죠. 햇빛 뒤편에 엉켜있는 그림자 같은 노래에요.”
데뷔 앨범 『daily inside』에는
(1) 타이틀 곡인 「아무도 없다」에 이어, (2) 작은 방을 세상의 전부로 삼은 연인의 이야기인 「8평의 세상」, (3) 조근조근한 랩으로 온기 있는 위로를 전하는「조용한 위로의 말」, (4) 뻔한 연애에 대한 소망을 레몬사탕처럼 풀어낸「아주 평범한 이야기」, (5) 헤어지고 혼자 남겨지는 일들을 정해진 궤도의 반복에 빗댄 「내선순환」이 실려 있다.
【 어디에서나 북적이는 많은 사람들/ 하루에도 몇 번씩 또 주고받는 인사들/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서로 손 내밀어도/ 여기 이 곳엔 그 아무도 없다 】
- track 1 「아무도 없다」중
커먼피플(Common people)의 이번 앨범은 모두, 프로듀서이자 베이시스트인 김용민(Lastarr) 씨가 작사•작곡했다. 그에게 다섯 곡의 공통분모가 있다면 무엇일지 물었다.
“손등에 잠시 머물렀다가, 사람 마음을 살짝 간지르고 가는, 깊지도 얕지도 않은 외로움이 아닐까 해요. 누구나, 언제나 외로울 수밖에 없잖아요. 그걸 그만한 깊이로,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조미료를 넣지 않고, 담백하게 만든 음식처럼요.”
그렇다면 ‘밴드’ 커먼피플(Common people)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그들은 음악하는 사람을 특별하다거나 아니라고 단정하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일반인이고 싶다’고 했다.
“저희는 밴드 외에도, 대학원생, 회사원, 자영업 등 각자 다른 직업을 갖고 있어요. 돈을 벌고, 사람을 만나요. 연애도 하고 여행도 가고요. 사람•일•음악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게 저희의 정체성이에요.”
5년 여간 밴드를 유지하면서, 그들은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학생에서 직장인이 된 사람, 솔로에서 유부남이 된 사람, 새롭게 자기 사업을 시작한 사람 등. 그렇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 섞여, 단지 음악만 더 할 뿐이라고.
실제로 커먼피플(Common people)은 음악을 전공한 기타리스트 1명을 제외하고는, 공대, 약대, 간호대, 자연대 등 모두 음악과 무관한 전공을 갖고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밴드를 유지해왔는지, 밴드 내 역할 뿐만 아니라 밴드를 꾸려갈 때의 그들의 역할까지 궁금해졌다.
“일단 프로듀서가 노래를 가져오면, 그걸 토대로 멤버들이 어레인지(arrange)를 해요. 프로듀서는 곡을 쓸 뿐만 아니라, 녹음•믹싱•프로듀싱•자켓디자인 등을 다 맡고 있죠. 과학고-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키보디스트는, 소위 귀가 좋아서 화성이 흐트러지지 않는지 늘 챙기고요, 재무관리도 맡고 있어요. 재즈기타를 전공한 기타리스트는, 예전에 프로듀서와 보컬의 기타선생님이었어요. 모든 곡을 우리 감성에 맞게, 음악적으로 풍부하게 만들어주죠. 팀내 막내인 드러머는 누구보다 어른스러워서 대외적인 계약•유통•홍보를 일당백으로 맡고 있습니다.”
보컬은 지금처럼 노래하게 된 것만도 큰 굴곡을 겪은 결과라며, 전공인 수학과 달리 성격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빈틈을 맡고 있다’고 했다.
“아직도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지만 최대한 힘을 빼고 담담하게 부르고 싶어요. 노래를 잘 한다/그렇지 않다를 떠나,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보컬이고 싶습니다.”
음악과 사람에 대해 늘 진지하게 고민하며 살고 싶다는 그들. 혹시 음악도 사무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지 물었다.
“진지할 땐 진지하고 놀 땐 노는 게 저희 코드인 것 같아요. 매번 합주가 끝나고 나면, 그렇게 수다를 떨 수가 없어요. 싸우고, 같이 놀러가고, 맥주 마시고요. 음악 외에 다른 조언도 서로 많이 구하는 편이에요. 어떤 일이 벌어지면, 이 친구는 어떤 생각하겠구나, 저 친구는 어떻게 행동하겠구나 대부분 예상이 되죠.”
그들이 생각하는 ‘음악’이란 무엇일까.
“별자리 중에「물병자리」는, 트로이 왕자 가니메데가 계속 샘솟는 물병을 거꾸로 들고 있는 모양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한테 음악은 그런「물병」같은 존재가 아닐까 해요. 거창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우리에게 「보편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 같은 거죠.”
커먼피플(Common People)은 4월 23일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당분간 앨범 홍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쇼케이스와 각종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합주를 찍은 콘텐츠도 마련할 계획이다. 소속사 클로즈커넥션(CloseConnection)이 기획하고, 미러볼뮤직(Mirrorball Music)이 유통을 맡은 커먼피플(Common People) 1집 앨범 『daily inside』와 함께, 2014년의 봄이 더 싱그러워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