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사랑에 관한 아름답고 쓸쓸한
아홉 개의 은유. 피네 1집 [서로의 도시]
CJ문화재단의 신인 뮤지션 발굴 지원 프로그램 <튠업> 12기 아티스트 선정.
피터팬컴플렉스의 프론트맨 ‘전지한’의 프로듀싱, 영국METROPOLIS의 책임프로듀서
‘John Davis’ 참여.
그저 트랜디함을 위해 미디사운드와 전자음의 향연이 남발되고 있는 요즘, 밴드 피네는 결성부터 그 방향을 달리했다. 드럼 맴버 없이 기타와 베이스, 신서사이저의 3인조 구성으로, 느리고 낮은 사운드와 섬세한 멜로디를 통해 음악팬들에게 로맨틱함을 어필한 이들은 2013년 4월 봄, 데뷔 EP [Cherry Blossom] 발매와 함께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CJ문화재단의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튠업> 12기 아티스트로 선정되었고,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리며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놨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새로운 봄과 함께 피네는 정규 1집 앨범 [서로의 도시]로 돌아왔다.
[서로의 도시]는 피네가 추구해 온 미니멀한 음악적 구성, 보컬의 앙상블을 더욱 깊고 우아하게 증폭시킨 앨범이다. 모두가 꿈꾸고 있는 삶의 순간들, 웃고, 춤추고, 사랑하지만 외로운 내면의 이야기를 ‘도시’라는 공간으로 은유하며 화려하고 강하게 튀는 편곡들을 덜어내고 각 악기의 파트별로 선명하고 조화로운 톤을 만들기 위해 연구했다. <튠업>아티스트로 선정되며 ‘선배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한국 최고의 댄스/팝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전지한이 앨범 프로듀서로 합류해 단단하고 풍성한 터치들로 완성도를 높였으며, 유럽 최고의 마스터링 스튜디오로 각광받고 있는 영국 런던의 ‘Metropolis(메트로 폴리스)’에서 R.E.M, Led Zeppelin, U2, White Lies 등의 마스터링을 담당하며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John Davis의 손을 거쳐 마무리 되었다.
스타카토식 리듬 터치와 울림강한 기타 사운드로 사랑에 대한 짜릿함을 표현한 ‘Love’, 정적인 도입부와는 상반된 후반부 편곡을 통해 “의미도 모른 채 내뱉은 많은 말들이 결국 사랑이었다”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격정적으로 표현한 ‘차마 아니라 못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위로 흐르는 우아한 멜로디가 압권인 ‘서울’은 1집 [서로의 도시]를 관통하는 음악적 세계관을 가진 곡으로 소란스럽고 낯선 공간에서 무너진 자아를 마주하듯 조금은 외롭게 다가온다. 몽롱한 속삭임과 복고풍 전자음이 편안하게 흡수되는 ‘감기’, 고된 하루 일과를 정성스레 위로하는듯한 뉘앙스가 돋보이는 ‘늦은 밤’, 이완과 팽창을 반복, 화려함 속의 고독을 노래하는 ‘Dance’는 참신한 비트로 이미 몇 번의 라이브를 통해 팬들에겐 베스트 트랙으로 손꼽히고 있다.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 한 편의 영화처럼 사정없이 가슴을 두드리는 ‘일곱 시’, 슬픔을 참아내는 모습에 더욱 쓸쓸해지는 가사를 반복하는 두 보컬의 앙상블과 리드미컬한 베이스연주가 돋보이는 ‘내 곁에 남았네’, 흩날리는 봄 꽃잎처럼 다채로운 공간감을 증폭한 ‘나를 어지럽게 해’는 피네의 세련된 감성이 단연코 돋보이는 트랙이다.
한편, 피네는 정규앨범 발매와 함께 5월 3일 ‘2014 뷰티풀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글 l 선데이디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