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루스터스'의 첫 EP 앨범 《Ret's ooR》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학창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음악을 함께 하던 친구들. 그들이 홍대 클럽가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려 왔던 첫 앨범을 낸 것이다.
특히 이 앨범은 순수 제작비를 음악 전문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뮤직킹을 통해 마련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음악 산업 방식은 콘텐츠 제작 장벽이 높아 많은 아티스트들이 꿈을 펼치지 못했다. 이에 뮤직킹은 새로운 대안으로 크라우드 펀딩이란 방식을 제시했고, 더 루스터스는 그 기회를 붙잡아 성공적으로 실현한 것이다. 더 루스터스의 성공 사례는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이다. 《Ret's ooR》은 더 루스터스의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지만 팬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다. 따라서 이 앨범은 팬 모두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아직 첫 앨범에 불과하지만 《Ret's ooR》은 젊은 그들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이 뚜렷이 수록되어있다.
첫 번째 트랙 〈Loud and Loud〉에서는 그들이 좋아하는 60년대 로큰롤의 냄새가 물씬 풍겨 온다. 원초적 드럼 리듬으로 시작해 간결한 기타 리프와 촌스러운 오르간으로 이어지는 사운드에서 더 루스터스가 추구하는 로큰롤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드러난다.
두 번째 트랙 〈서울, 서울〉은 그들이 사는 도시 '서울'에 대한 애증을 담은 노래다. 빠른 비트와 간결한 기타 리프에서 70년대 Mods 리바이벌 밴드 ‘The Jam’이 연상되는 신나는 곡이다. 소절 끝마다 외치는 “서울, 오 서울”에서 서울에 대한 그들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재기 발랄한 곡이다.
세 번째 트랙 〈꿈꾸네〉는 다른 트랙들과는 다른 색깔을 가진 발라드 넘버다. 이 앨범의 유일한 러브송인 이 곡의 첫 기타 연주는 마치 ‘The Rolling Stones’의 〈Tumbling Dice〉에 대한 오마쥬처럼 느껴진다. 〈꿈꾸네〉는 더 루스터스를 단순한 로큰롤 밴드가 아닌 진지하게 노래하는 소년들로 보게 하는 곡이다.
밴드 이름과 동명인 네 번째 트랙 〈The Roosters〉는 개러지 느낌이 나는 로큰롤이다. 가사를 들여다 보면 더 루스터스의 정체성과 앞으로 그들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노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탉의 울음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강렬한 기타와 하모니카의 리프에서 더 루스터스의 젊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다섯 번째 트랙 〈Houston〉은 Skit 개념의 곡이다. 로켓 발사 카운트다운에서 정글 비트로 이어지는 이 곡에서 첫 앨범을 발사하며 앞으로 나아갈 더 루스터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마지막 트랙 〈Come to Me〉는 로큰롤의 기초에 가장 가까운 노래다. 큰 의미없는 가사와 소년들의 환호성을 통해 보통 앨범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라이브 음악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Ret's ooR》의 타이틀 곡이기도 한 〈Come to Me〉는 ‘포 브라더스’의 보컬 ‘염숭이’의 피처링이 더해져 한층 더 신나고 원초적인 로큰롤 느낌을 표현한 곡이 되었다.
자켓 사진에서 느낄 수 있듯이 《Ret's ooR》은 젊은 4마리 수탉들의 재치와 장난기가 듬뿍 묻어져 나오는 화끈한 데뷔 앨범이다. 젊은 수탉들-The Roosters (더 루스터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