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신사는 해방 이후 멋쟁이를 지칭하던 단어를 팀 이름으로 사용한다 그 단어 느낌답게 약간은 옛스러운 멜로디라인을 바탕으로 멋스럽게 풀어내는 이들의 연주가 한국적 집시라는 수식어를 꽤 어울리게 한다고 일단 소개하고 싶다
마카오신사의 이번 EP앨범 “마카오신사”는 역시나 그 이름처럼 수록된 5곡을 통해 집시특유의 민족음악을 한국의 대중적 정서와 어떻게 잘 버무려 내느냐 하는 그들만의 고민이 느껴지는 음반이다 그 고민을 바탕으로 마카오신사가 빚어낸 한국의 뽕짝과 집시의 무곡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줄다리기는 꽤나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작업물이 탄생될 수 있게 한 것 같다 그들이 평소 입버릇처럼 말하는 ‘고추장 집시’같은 느낌이 앨범 곳곳에서 묻어남이 그것을 증명한다
사실 이러한 결과물을 가능하게 한 힘의 원천은 아무래도 어떤 파트 하나 빠지지 않는 탄탄한 연주력이 큰 몫을 했다 이제 결성된 지 1년을 조금 넘긴 것에 불과한 이 신인밴드는 적지 않은 세션경험으로 다져진 멤버들의 연주력만큼은 신인밴드 답지 않게 중견 밴드들의 연주력과 견주어 봐도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아코디언, 기타, 베이스, 드럼만으로 이루진 이 팀의 구성은 보컬없는 악기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다이나믹함과 듣는 이의 귀를 끊임없이 즐겁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 말그대로 듣는 맛을 일깨워주는 연주라고 이 앨범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귀띔해주고 싶다
앞으로의 마카오신사는 이번 앨범을 바탕으로 다른 영역의 예술과 콜라보레이션 등 활동영역의 스펙트럼을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마카오신사의 조금은 독특한 첫 발자국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소일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