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이주원의 음악동료로서 석 장의 앨범만을 남긴 포크가수 윤지영’
‘그의 두 번째 앨범이자 대표작 <고향 가는 길>, 유신 판금 40년 만에 최초 복원!’
1974년 오아시스레코드에서 제작된 윤지영 2집은 가요음반 수집가들 사이에 알려진 것처럼 70년대 포크의 원형질을 담은 음반은 아니다. 윤지영은 단순한 통기타 연주보다 밴드와 오케스트라 반주의 스케일 큰 음악을 선호했던 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트랙인 ‘그날’과 같이, 깔끔하고 세련된 통기타 선율이 귀에 감겨오는 근사한 어쿠스틱 포크송 또한 포진하고 있다. 생전에 형제처럼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고 이주원이 “정말 노래를 잘하는 친구”라고 추켜세웠듯 그는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시원한 음색의 창법을 구사한다.
총 12곡이 수록된 윤지영 2집 <고향 가는 길>은 사실상 포크의 전설 김민기 작곡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음반은 1993년 4장으로 구성된 김민기 시리즈 음반들에 의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던 노래들의 오리지널 버전이 대거 수록된 진귀한 음반이다. 윤지영 곡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과 ‘초겨울’ 그리고 가곡 ‘선구자’를 제외한 나머지 트랙 모두가 김민기의 곡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 음반의 발굴과 복원이 70년대 대중음악의 핵심 키워드인 '김민기'에 대한 담론을 다시금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놀랍고 매력적임을 의미한다. 실제로 김민기가 이 음반의 제작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윤지영을 위해 기꺼이 신곡을 만들었고 ‘내나라 내겨례’에서는 직접 자신의 육성 녹음까지 참여했으니 놀랍지 않은가! 김민기의 향기가 가득한 윤지영 2집은 검열에 걸려 정식 발매를 하지 못하고 사장된 음반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모든 수록곡에 크레딧을 명기하지 않고 ‘황혼’ 등의 노래에서 보이는 순화된 가사는 검열을 통과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대의 일반 대중가요 가사와 차별되는 범상치 않은 수상한 분위기의 가사들은 끝내 이 음반의 생명력을 봉쇄했다. 그 결과, 보컬리스트로서 출중한 재능을 지닌 윤지영은 대중적 조명을 받지 못하고 사라진 비운의 가수로 짧은 활동을 마감한다.
윤지영의 대표곡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은 김세화 버전으로 널리 알려진 히트곡이다. 빅토르 위고가 쓴 동명의 시를 모티브로 삼은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은 윤지영이 작사 작곡하여 1973년 성음제작소에서 발표된 자신의 1집에 최초로 수록했다. 김세화 버전은 5년 뒤인 1978년에 리메이크되었으며 고 이주원의 아내인 샹송가수 전마리도 1991년 발표한 2집에서 이 노래를 프랑스어 버전으로 커버해 화제를 모았었다. 또한 1992년 선천적 음치의 열등감을 그렸던 MBC드라마 베스트 극장의 주제가로도 사용된 바 있다. 수록곡 중 또 다른 윤지영의 창작곡인 '초겨울'은 1979년 지구레코드에서 발표된 따로또같이 1집과 1986년에 발표된 김응환 2집에도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노래다.
(이상 해설지 발췌)
*오아시스 마스터테잎을 사용한 데이브 쿨리(카렌달튼, 세르쥬갱스부르, 재키미투)의 24Bit96Khz 리마스터 버전
*고해상도 SHM-CD 사양(일본 JVC 제작)
*1974년 발매된 음반 쟈켓을 재현한 LP 미니어쳐 커버
*<대중가요 LP 가이드북> 저자 최규성의 해설과 친필 악보가 담긴 12페이지 부클릿
*비트볼 팝스코리아나 ‘오아시스 레코드 시리즈’ 1차분(키보이스, 히식스, 윤지영)
[SHM-CD란?]
유니버설 뮤직 재팬과 JVC가 공동으로 개발한 고음질 SHM-CD (Super High Material CD)는 기존의 CD재질보다 우수한 특수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을 사용하여 더욱 향상된 음질을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CD 표면의 투고율을 높여 CD 플레이어가 더욱 정확한 음을 재현하도록 고안된 이 기술은 현존하는 CD에 맞도록 제작되기에 별도의 CD 플레이어나 디코더가 없더라도 SHM-CD가 가진 극상의 해상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