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Bum) - 1집 / 민들레의 노래
판매가 11,000원  할인내역
할인내역 11,000 원
기본할인 2,700 원
판매가 8,300 원
할인가 8,300
적립금 83원
25%
할인쿠폰 바로 할인받는 12.8%쿠폰  
프로모션코드 바로 할인받는 0% - 코드
무이자할부
리스뮤직 무이자 할부행사 X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SNS퍼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싸이월드 마이피플 
배송비 택배5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아티스트 범 (Bum)
발매일 2014.07.09
제작사 열린음악
레이블 열린음악
미디어구분 1CD
Cat.No 8809258521372
수량
총 상품금액 8,300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절망과 통한을 아우르는 범(Bum)의 음악을 마주하며

결성 11년만에 데뷔 앨범 [Bum]을 발표한 그룹 범(Bum)의 음악은 반복의 반복을 거듭하게 되는 매력을 지닌 음악이다. 범의 음악을 접한 이후 오랜만에 꺼내 든 음반이 마우로 펠로시의 앨범이다. 40여 년 전의 마우로 펠로시와 2014년 발표되는 범의 음악, 그 안에 담긴 정서는 ‘다시’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하던 것을 되풀이한다는 사전적 의미의 ‘다시’. 다시 못 올 지금? 다시 왔으면 하는 바람의 과거? 다시 잇고 싶은 지향의 내일? 범의 음악은 ‘재차(再次)’가 아닌 후회와 절규가 담긴 ‘통한(痛恨)’의 ‘다시’를 의미한다. 먼 과거 속 마우로 펠로시의 음악혼을 잇는 범의 주제 의식은 심연으로부터의 깊은 한탄이다. 중조로 흐르는 연주의 톤 사이로 처절하게 내지르는 보컬의 비명은 끔찍할 정도로 청감을 후비며 파고든다.

범의 결성 이후 현재까지의 흐름

지금 이 음반의 주인공들의 그룹명은 ‘범(Bum)’이다. 멤버들은 그룹명에 대해 ‘부랑인’과 ‘쓸모없는 사람’ 등의 의미를 담는다고 전한다. 음악적 진의 면에서 범의 그룹명은 모든 것을 아우른다는 의미의 ‘범(汎)’을 뜻한다. 소외된 자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분노를 노래하고 삶의 희노애락을 음악에 담아내고자 하는 호랑이를 뜻하는 ‘범’의 의미도 품고 있다. 멤버 전원이 공통적으로 김현식의 음악에 영향받은 것이 특징이기도 한 그룹 범은 정통 하드락 그룹 프로포즈의 김태준(보컬)과 심청훈(기타)이 범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호비밴드(호박벌의 비행)에서 조우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2003년 심청훈의 소개로 김종민(베이스)과 민정호(드럼), 김정호(기타)가 순차적으로 합류하면서 현재의 범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한 범은 자작곡과 펄 잼(Pearl Jam), 김현식 등의 음악을 연주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범의 음악적 시야

이들의 음악에는 시간을 오가는 처절함과 사물과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시야가 존재한다. 거칠게 쏟아 붓는 자아의 성찰과 세상을 향해 외치는 깊은 시선마저 전달된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들의 연주는 깊이있고, 또한 무섭도록 매력적이다. 범의 음악에는 마우로 펠로시와 김현식 이외에 여러 뮤지션이 함께 연상되는 것도 특징적이다. 먼저 1998년 데뷔앨범 [자화상]을 발표했던 프리다칼로(Frida Kahlo)의 음악적 기취였던 ‘음악보다는 삶을, 자신의 삶이 음악으로 승화’된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들의 히트곡이었던 ‘기억상실’에 녹아내린 삶에 대한 회환과 뒷모습도 범의 음악에는 흐른다. 일편 지독하게 불편한 현실을 노래한 ‘어어부 프로젝트’의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의 슬픈 현실이 담겨 있다. ‘책에서 읽어보듯 이 곳 세상은 분명히 아름다운 곳’이지만, ‘이처럼 빈둥거리네, 이처럼 혼란스럽네’로 이어지는 어어부 프로젝트의 음악처럼 범의 음악 안에는 잔인한 현실도 함께 한다. 이는 때로는 밴드 죠(Band Joe)의 최근작인 ‘꿈’에서 열거된 ‘산다는 건 꿈이다’와 맥을 같이 한다. 연주적 측면에서 범의 음악은 데뷔작 [Psychemoon]을 통해 과거 싸이키델릭의 모던화를 이룬 그룹 써드 스톤(Third Stone)과 흡사한 결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범의 이번 음반에는 과거 사운드로의 회귀를 위한 시도가 적잖게 진행되었다. 나른함과 올드한 기운의 팽창을 심어 넣기 위해 소닉붐의 황경수, 권혁장, 박영찬 엔지니어와 명베이시스트 한철재의 믹싱, 그리고 명기타리스트 이현석의 마스터링이 함께하며 마지막 작업이 이루어졌다.

범이 쏘아올린 역사적인 데뷔 앨범 [민들레의 노래]

앨범의 타이틀 ‘민들레의 노래’는 ‘감사의 마음’이라는 민들레의 꽃말처럼 사람이라는 소중한 가르침을 여전히 노래할 수 있는 행복에 고마움을 표하며, 지난 시간을 음악과 함께 회상한다는 의미를 뜻한다. 하나의 뿌리에 오로지 하나의 꽃이 피는 민들레처럼 올곧게 현재에 이르러 데뷔 앨범을 발표한 범의 음악적 생명력은 들판에 핀 민들레와 같이 현실에 소외된 자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분노를 노래하고 있다. 이번 앨범의 디자인은 최은성 사진작가의 작품과 ‘연탄길’의 저자이자 소설가인 이철환의 그림을 기타리스트 김정민이 직접 디자인해서 이채를 더한다. 자켓의 사진은 최은성 사진작가의 아들인 최무경군이 8개월 만에 출생한 이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 안에 있을 때의 모습이다. 최초 사진을 접한 범의 멤버 전원은 그들이 지향하는 삶의 희노애락이 온전하게 묻어나는 이미지라는 공감 속에서 자켓의 표지로 결정했다고 한다.

수록곡을 살펴보자.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슬로우곡 ‘회상’은 김현식과 전인권의 감성이 공존하는 곡이다. 락밴드가 대체적으로 첫 곡에 팀의 색을 대변하는 곡을 배치시키는 것과 달리 범의 ‘회상’이 첫 트랙으로 자리한 이유는 청자의 감상 포인트를 고조시키기 위한 숙고와 배려이다. 다음 곡은 그룹 범이 갖는 깊은 시야가 인상적인 트랙 ‘범’이다. 이 곡은 노숙인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곡으로, 범접할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이 발견된다. 먼저 시적인 가사의 배치와 사물과 상황을 바라보는 함축된 표현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곡의 구도가 매우 뛰어나다. 음악적으로 올드한 느낌이 확연한 곡 ‘범’은 프레시전 베이스와 기타의 과거 지향적 톤 역시 깊은 맛으로 배여 나온다. 무엇보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앨범의 가장 큰 골격이라 할 수 있는 후반부의 상승되는 곡조와 단편 영화의 엔딩을 연상시키는 가사의 처절한 비명에 있다. ‘불완전연소’는 한때 멤버간의 불화로 팀이 해체 직전까지 갔던 시기에 만들어진 곡으로 완전하게 연소되지 못하고 불순물을 남기고 해체될 수 있다는 심리상태를 대변한 노래이며, ‘보내주기’는 보컬 김태준이 과거에 함께하던 기타리스트 故 김영균을 기리기 위해 완성시킨 곡으로 애절함이 잘 묻어나는 무난한 발라드 넘버이다. 이번 앨범에서 다채롭게 연출되고 있는 범의 음악은 ‘전사’와 ‘사자’의 기운을 띄고 있다. 이는 다섯 번째 트랙 ‘타나토스’에서 커다란 줄기를 형성하며, 절정에 달한다. 동요 ‘섬집아기’를 인트로로 위치시킨 ‘타나토스’는 우울과 허망함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는 쇼팽의 ‘장송 행진곡’을 발췌해서 완성시킨 곡이다. ‘타나토스(Thanatos)’는 알려져 있듯이 자기를 파괴하고 생명이 없는 무기물을 환원시키려는 죽음의 신을 의미하며, 정신 분석하자 프로이트의 퍼스낼리티 이론에서 죽음의 본능으로 지칭되기도 했다. 또 다른 삶의 본능인 ‘에로스(Eros)’와 대립되는 ’타나토스‘는 죽음에 관해 연구하는 ‘사망학(Thanatology)’의 어원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타나토스’는 범 음악의 삶을 관통하는 해체와 통제, 그리고 소리없는 파괴의 본능을 보여준다. 그리고 충동적이지만 살고자 발버둥치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누구나 한 번씩 생각하게 되는 죽음을 주제로 해서 대곡 스타일로 경건하게 완성 되어졌다. 이 곡에서 김태준의 보컬은 처연함 가득하며, 곡의 정연함 사이에 오가는 추임새는 죽음을 앞둔 김현식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마지막 트랙으로 위치한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범의 라이브에서 많이 연주된 곡으로 김도향의 원곡을 현 사회에서 핍박받는 20대 젊은이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한 심리 상태를 대신하고자 리메이크되어 수록되었다. 회한이 서렸지만,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마지막으로 범의 데뷔 앨범은 끝을 맺고 있다. 끝으로 더하고 싶고, 더 표현하고 싶은 범(Bum)의 데뷔 앨범은 놓칠 수 없는, 결코 놓쳐서는 안될 2014년 가장 주목해야할 앨범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글/고종석(월간 Paranoid. 음악평론가)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1. 회상
2. 범
3. 불완전연소
4. 보내주기
5. 타나토스
6. 바보처럼 살았군요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