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흑인 음악계의 숨은 진주, 네오소울 싱어송라이터 윤솔의 정규1집 [Happy]
2012년 첫 싱글 Missing you를 시작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출발한 윤솔은 그 다음해 낸 '아이구'로 홍보 하나 없이 빌보드 K-POP챠트 100위권 안에 진입하는 저력을 발휘하였다.
곧이어 'Holiday'와 '니가 그리워'로 힙합과 접목된 Neo-Soul의 진수를 보여주던 윤솔은 몇 년간 준비해 온 곡들로 드디어 정규를 발매하게 된다.
직접 만들고 부른 9곡의 트랙에서 Soul, Hip-Hop, R&B, Jazz가 믹스된 Neo Soul을 기반으로 하여 Blues, Modern Rock, Folk 등의 장르와 일렉트로닉적인 신스 계열의 악기들을 혼합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새로운 스타일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이번 앨범은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면서도 그녀만의 유니크한 목소리와 감성, 노래를 불러내는 그녀만의 해석과 창법으로 윤솔의 음악을 하나로 단단히 묶어주고 있다.
팔팔 끓은 발화점을 지나 뭉근하게 오래도록 끓여내는 90도의 온도로, 절제 할 줄 알고 그러면서도 끓는 점을 유지하고 있는, 여리게 시작하여 폭발 바로 직전의 풍부한 감정으로 노래를 쭉 끓어 나가는 그녀의 감정선은 듣는 이의 마음을 저리게, 혹은 팔다리에 힘이 쭉 풀릴 정도로 매료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녀의 음악을 들으며 심장이 두근대는 걸 느끼는 건 필자만이 아님을 확신하며 자신의 음악은 조금은 뒤로 미뤄둔 채 보컬 디렉터와 프로듀서로서 보낸 시간들은 아마 지금 그녀의 발화점을 만들어준 연료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가요계 일을 하면서 본인의 음악을 하기 위해 10년 이상을 준비해 왔다는 소울 아티스트로서의 그녀의 결실이 이제 보여질 시간이다.
타이틀 곡 '어떤 사이'는 친구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의 요즘의 대세인 '썸'을 주제로 조금 더 현대적인 R&B 스타일에 다가간 곡으로 가성과 진성의 4옥타브를 넘나드는 윤솔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Happy'와 'Cheri', 'What is love' 등은 타이틀 후보로 끝까지 각축전을 벌였을 정도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두루 갖춘 곡들부터 여성 신예 랩퍼 Swell 의 피쳐링이 돋보이는 블루지한 감성을 묻어나는 ‘Stay here’까지 좋은 트랙들로 꽉 꽉 차 있는 윤솔의 첫 정규 앨범은 좋은 음악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앨범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기존에 싱글로 발매 되었던 'Missing you', '아이구', 'Holiday', '니가 그리워'는 리마스터링 되어 다시 한번 정규 앨범에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