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가을 감성의 곡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미 겨울을 함께 바라보는 'Winter always comes after Autumn (겨울은 항상 가을 뒤에 온다)’라는 제목의 새 음반이 나왔다. MUTUAL(뮤츄얼)의 첫 앨범이다(발매일: 2014년 10월 08일). MUTUAL은 4세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서 11세 때부터 작곡을 하기 시작한 숨어있던 뮤지션이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7곡의 작곡, 작사, 편곡, 연주와 노래, 그리고 프로듀싱까지 모두 MUTUAL이 직접 맡았다. 6곡의 피아노 연주곡과 1곡의 보컬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패션계로 치면 2014 F/W에 해당하는 앨범이 되겠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겨울은 가을과 세트인 느낌이라며, 3년 전부터 F/W 앨범을 위해 곡들을 모아왔다고 한다.
타이틀 곡인 Fall in Winter는 ‘겨울에 빠지다’라는 의미와 함께 ‘겨울 안의 가을’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분명 날카롭고 다이나믹하며 긴장감 있는 선율의 건반 소리인데 역설적으로 차분해지는 느낌을 준다. 1번 트랙인 Fall in Autum과 2번 트랙인 Fall in Winter는 연달아 들으면, 마치 원래 한 곡인데 1악장과 2악장으로 나누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수록된 다른 곡들은 가을과 겨울에 목격한 장면들과 기억들을 토대로 직접 작곡한 곡으로, 곡의 진행과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영상이 그려지는 것을 상상하며 작곡했다고 한다. 영상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티스트다.
7곡 중 보컬 곡을 제외한 6곡 모두 A minor(라 단조)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애하는 조성이라고 한다.
앨범의 레코딩은 올해 오픈한, 양질의 시설을 갖춘 춘천 상상마당의 라이브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으며, 레코딩과 믹싱, 마스터링은 AUDIOGUY와 함께 진행했다. 프로듀싱도 직접 맡았는데, 레코딩 과정에서는 피아노에서 나는 건반 소리 이외, 피아노와 뮤지션 사이에서 나는 여러가지 소리들이 섞여 들어가도록 해서 마치 청자가 피아노 연주를 바로 옆에서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믹싱 과정에서는 가을과 겨울의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음색을 다듬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는데, 카랑카랑한 피아노 음색을 들어볼 수 있다.
MUTUAL의 또렷한 음색과 차별화된 분위기의 피아노 선율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