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연주하는 ‘재즈계의 쇼팽’ 빌 에반스! 그 전설의 서막이 담긴 초기 걸작 2CD컬렉션으로 청년기의 천재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음악을 듣기만 해도 여러분의 가슴속에 큰 행복감이 물밀듯이 밀려올 것이다. 올가을 지친 당신을 위로해줄 최고의 대표곡 “Waltz for Debby”, 메인 모티프의 코드가 정말로 로맨틱한 느낌의 피아노 솔로 소품 “My Romance”, 단 두개의 코드로 사색적인 음의 세계를 들려주는 2집의 대표적인 명곡 “Peace Piece", 밥 브룩마이어와 함께 Double Barrelled Piano연주로 멋지게 재해석한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제곡 “As Time Goes By”포함 총 27곡이 수록되어 있다. 1백년 재즈 피아노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모던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작품들 하나하나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전곡 디지털 리마스터링 & 2 FOR 1 스페셜 판매)
빌 에반스는 흔히 ‘재즈 피아노의 쇼팽(Chopin of Jazz Piano)’이라고 불리는데, 재즈 트리오의 열정적이며 유기적이고 자유로운 인터플레이의 지휘자이자 재즈사에 유례를 볼 수 없던 극히 느리며, 사색하는 듯한 느린 연주로 쇼팽과 라벨, 사티를 재즈계로 불러들인 아름다운 혁명가였다. 그리고 클래식 교육을 바탕으로 한 화성의 완벽한 이해, 리듬과의 독립, 전통재즈에 대한 창의적인 해석, 그리고 중요한 화성의 난해함 속에 누구나 감동할 감성의 조화를 찾아내는 연주자였다.
본 앨범에는 빌 에반스가 ‘리버사이드 트리오’ 결성이전 청년기의 천재성이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의 대표곡으로 올가을 “Waltz for Debby(‘56년에 최초 녹음된 오리지널)”의 친근함과 상냥함이 지친 당신을 되레 위로해줄지 모른다. 런닝 타임이 겨우 2분밖에 되지 않는 피아노 솔로 소품인 “My Romance”는 메인 모티프(motif)의 코드가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 듀크 엘링턴의 명곡 “I Got It Bad"가 멋지게 재해석된 곡이라면, “Speak Low"와 “Five”에선 빌 에반스의 지휘자 같은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드럼의 현란함을 통해 트리오 인터플레이의 멋진 조화를 보여준다.
조금은 독특한 쟈켓 디자인의 2집에서 발췌된 곡으로는 마치 뉴에이지 음악을 듣는 듯 평화롭고 명상적인 느낌을 주는 피아노 솔로곡 “Peace Piece"는 6분 40여초 동안 단 두개의 코드로 진행되는 미니멀리즘 재즈의 진수를 보여준다. 세상에 이렇게 우아하고 사색적인 음의 세계가 있을까? 마음의 깊은 침잠을 통해 비로서 힐링됨을 느끼게 하는 2집의 대표곡이다. 번스타인의 곡으로 집에 있는 듯한 안락한 느낌을 들게 하는 매우 느린 연주의 “Some Other Time”, 미디엄 템포의 활기찬 연주가 멋진 “Tenderly”, 빌 에반스가 가장 좋아했다고 전해지 는 드러머 필리 조 존스(Philly Joe Jones)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트리오 연주곡 “Night and Day”, 비 오는 날의 서정을 느끼게 하는 “Young and Foolish”, 업 템포의 곡으로는 “Minority”와 소니 롤린스의 곡 “Oleo”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