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민요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자신의 작품의 소재로 즐겨 사용했던 김희조를 비롯해서, 백대웅, 이건용, 황의종의 중견 작곡가, 그리고 류건주라는 신예작곡가의 작품도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작곡가들의 민요를 다루는 솜씨는 각기 다르지만, 민요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민요들은 25현 가야금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담기게 되었다. 20세기 후반 우리 음악계에서는 이른바 '개량악기'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가야금의 경우 25현 가야금을 통해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음반에 수록된 음악들을 통해서 이제 전통적인 정서는 물론이요, 현대적인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보며, 앞으로 보다 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 악기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1. 김희조 작곡 '25현 가야금 독주곡 봄의 찬가'
2. 백대웅 작곡 '다섯 악기를 위한 몽금포 타령'
3. 이건용 작곡 '25편 가야금을 위한 변주곡 한오백년'
4. 황의종 작곡 '뱃노래 주제에 의한 플루트, 가야금 이중주'
5. 류건주 작곡 '어유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