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피는 꽃' 은 밴드 못(Mot)의 키보디스트로 활동 중인 이하윤의 첫 번째 솔로 피아노 앨범이다. '최민호 퀸텟'과 모던재즈앙상블 '카페하우스' 에서 재즈적인 어법에 기반을 둔 연주를 선보였던 이하윤은 이후 베이시스트 김창현과의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즉흥음악 아티스트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험의 결과물인 김창현의 '망각' 앨범이 2015년도 대중음악상을 수상하면서 그 음악성을 인정받은 이하윤의 다음 행보가 바로 이번 에반스(EVANS)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는 '편의점에 피는 꽃'이다.
'피아노즉흥연주곡집' 이라고 이름 부친 이번 앨범은 그동안 국내 재즈앨범에서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시도를 많이 담고 있다. 곡을 먼저 쓰거나 기존의 곡을 연습하여 녹음하는 방식이 아닌 순수한 즉흥연주로 녹음된 수록곡들은 각각 독특한 전자 이펙터들의 조합을 사용하여 곡마다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즉흥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멜로디와 짜임새 있는 곡의 구성들은 마치 21세기의 피아노 소품집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스물여덟 페이지에 달하는 앨범 부클릿에는 일러스트레이터 'Majesty' 의 오리지널 아트워크와 이하윤의 글들이 어우러져 음악과 함께 마치 한 권의 책을 읽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총 열여덟 곡으로 구성된 이하윤의 첫 솔로 앨범, '편의점에 피는 꽃' 이 지향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기존의 재즈 연주자들이 남긴 어법을 재현하기보다 곡들이 담고 있는 스토리와 풍경을 명확히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번 앨범은 '재즈 피아니스트' 이자 '뮤지션' 이하윤을 소개하는 그 본격적인 시작이 될 듯하다.
1. 어둠 불빛 피아노
2. 대림증권 1층 로비 새벽 2시 40분
3. hex
4. 달리는 차안에서, 아침이 올때까지.
5. 드랙퀸
6. 점심시간 Tango
7. 오스티나도 알프레도
8. 인천행 마지막 열차가 출발하였습니다
9. 새벽 화장실
10. 콧노래 흥흥
11. 공항산책
12. 엔조의 깊고 영원한 바다
13. Sasha Rapoport
14. 편의점에 피는 꽃
15. 불꺼진 카페를 위한 배경음악
16. 어떤꿈
17. 고도의 타이탄에게
18. 들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