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기타리스트 홍승준의 기타트리오 앨범 "The Aspect of Tradiotional Jazz Guitar"가 오는 6월 30일 온•오프라인으로 발매가 될 예정이다.
홍승준은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수학(受學)하며 Richie Hart, Peter Bernstein 등 재즈기타의 거장들과 재즈를 공부하였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재즈에만 국한되지 않고 "SSSen", "Popup"등 다양한 가요음반활동을 하였다.
"The Aspect of Tradiotional Jazz Guitar"는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되어 있는 기타트리오 앨범으로, 강렬하지만 섬세한 터치로 재즈를 표현하는 재즈드러머 안영섭과 안정적인 베이스라인과 창의적인 플레이로 매혹적인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는 베이시스트 손승우와 함께 연주 녹음하였으며, 전통재즈의 느낌을 살리고자 모든 곡을 원테이크(one-take) 방식으로 세 뮤지션의 첫호흡부터 마지막 음표까지, 모든 곡을 중간에 끊지 않고 이틀에 걸쳐 한번에 녹음하였다고 한다.
Charlie Christian, Wes Montgomery, Joe Pass 등 전통적인 재즈기타리스트들의 사운드를 표방하는 홍승준은, 이 앨범을 통해 일반적인 기타피크를 사용하지 않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썸피킹(Thumb-Picking)을 통해, 두텁고 몽롱한 클래식한 재즈기타 사운드를 보다 다양하고 풍부하게 표현하였으며 수록되어 있는 전곡을 작곡, 편곡하여 재즈연주자로써 그의 많은 매력을 담아내려 노력하였다.
"The Aspect of Tradiotional Jazz Guitar"는총 6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트랙인 "빨래하는 날"은 미디엄템포 라틴리듬의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곡으로, 각양각색의 빨래들이 돌고 있는 세탁기를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마치 돌고있는 세탁기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누구든지 좋아할 수 있는 시원하고 청명한 라틴스타일 재즈곡이다.
"달콤한, 그리고 부드러운"은 제목처럼 '모든 이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부드럽고 달콤한 스윙재즈사운드를 담고 있다. 특히 베이스와 기타의 호흡이 인상적이며, 트레이드(연주자들이 정해진 마디를 서로 주고받으며 즉흥연주를 하는것)를 통해 그들간의 음악적인 소통을 엿볼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As Your Memories"는 유일한 발라드곡으로 다양한 보이싱과 멜로디라인을 통해 기타를 보다 섬세하게 표현하였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즉흥으로 연주를 해야했던 그는 녹음을 마친 후 '끝까지 감정을 잃지 않고 연주해야하기에 가장 어려웠던 곡'이라고 이야기했다.
"밤이 찾아오면"은 반복적인 멜로디 라인들이 어두움이 스며드는 느낌을 보다 모던하게 표현하되, 클래식컬한 재즈기타사운드를 잃지 않으며 지루하지 않게 잘 연주해 내고 있다. 그는 유학시절 많은 뮤지션들과 연주하며 이야기 나누는걸 좋아했는데, 아이러니하게 그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회상하며 곡을 연주했다고 한다.
"Do Like Wes" 는 영화 '위플레쉬(whiplash)'의 '마일즈텔러(앤드류 役)'가 연주했던 '카라반(Caravan)'이 연상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아프로라틴 리듬위에 그의 우상인 Wes Montgomery의 사운드를 담아내었다. 특히 드러머 안영섭에게 드럼 솔로잉을 부탁하며 영화속 마일즈텔러와 같은 분노와 절제미를 적절하게 표현해달라고 요구하였다고 한다. (사실 그 '표현'때문에 묘한 신경전이 있기도 했다고 한다)
"Hubba Hubba"는 "좋아 좋아" 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그들의 유쾌한 여정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연주된 재즈 블루스이다. 재즈 뮤지션들이 흔하게 연주하는 재즈블루스이지만, 즉흥연주로 채워가는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수 없었다고 한다. 매력적인 베이스 라인부터 기타와 베이스 솔로까지. 순간순간을 아이디어로 채워가는 그들만의 텐션이, 들을수록 연주속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홍승준은 "The Aspect of Tradiotional Jazz Guitar"를 통해 스윙, 비밥 재즈사운드만이 아닌 다양한 재즈장르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한 앨범에 담아내려했다. 앨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그는 "전통성"에 기반하여 음악을 만들었으며, "대중성"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이끌어냈다. 세련되고 모던하게 변하고 있는 지금 시대에 "전통성"을 강조하며 역행하는 그의 행보가, 황무지같은 한국 재즈씬에 즐거운 이단아같은 존재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그의 활동과 행보를 기대하게 된다.
1.빨래하는 날
2.달콤한, 그리고 부드러운
3.As Your Memories
4.밤이 찾아오면
5.Do Like Wes
6.Hubba Hub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