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엉켜만 가는 우리의 복잡한 감정에 관하여.
어쩌면 상처 일지도, 아름다운 추억 일지도 모르는 플레이모드의 EP [KNOT].
엉켜버린 실 뭉치처럼 복잡한 감정. 풀려고 애를 써봐도 더 엉켜만 가고, 실 한 가닥을 잘라 버리자니 다 끊어질 것만 같다. 매듭이라는 것이 어쩌면 끝을 마무리 짓는 매듭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매듭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그 중간이 될 수도 있겠다.
사랑을 노래하는 감성 어쿠스틱 듀오 플레이모드가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거쳐 EP [KNOT]를 발매했다. [KNOT]는 남녀가 헤어지고 난 후 겪는 감정 변화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담은 앨범이다. 종이에 썼다 지웠다 하기를 몇 번,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가사로 느낄 수 있다. 앨범 제목 ‘KNOT’에는 두가지 다른 의미가 담겨있는데. 자꾸만 엉켜가는 우리의 복잡한 감정들을 ‘knot’의 뜻 그대로 매듭 지어보려 한다는 의미와 발음에서 가져온 부정의 ‘not’으로 아직은 이별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의미 두 가지를 담았다.
EP [KNOT]에선 기존 플레이모드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피아노와 기타 선율로만 노래를 전해왔다면 이번 앨범에선 플레이모드만의 어쿠스틱 감성 위에 밴드 사운드로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타이틀 곡은 앞으로 얼마나 더 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헤어짐을 후회하며 아쉬움을 담은 ‘널 잊는 시간이’와 이별 후 그 사람도 잘 지냈으면 한다는 내용의 ‘그랬으면 좋겠어’까지, 2곡이다. 그 외 수록된 곡들로는 결국 우리도 남이 되었다는 처음 이별의 내용이 담긴 ‘그런 사이’, 익숙하지 않았던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 그 곳에 옛 연인의 추억들을 두고 오고 싶다는 바램을 담은 ‘여행이 좋아졌어’ 그리고, 이별 후 잘 지내보겠다고 다짐하는 ‘너를 떠나’까지 총 5곡으로 앨범을 마무리 지었다.
언제쯤이면 익숙해질지, 언제쯤이면 다 잊혀질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하루 하루의 일상에, 또 매일의 다른 감정에 왔다갔다하는 그 모두에게 전한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하지만 떠나 보내야하는 그 마음이 어떠한지 잘 알기에 그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이 노래들이 이별에 마음 아파 잠 못 이루는 이들에게 위로로 다가가길.
1.그런 사이
끝이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우리도 결국 남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은 노래. 헤어지고 난지 얼마 안 된 사람의 마음으로 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 ‘우리 헤어지지는 않기로 했잖아’ 하며 상대방을 원망하고 있다.
2.여행이 좋아졌어
그 사람과 함께 하지 않았던 곳을 혼자 하는 여행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처음 가는 여행지에 그 사람의 기억을 두고 오고 싶은 마음을 전하는 노래이다. 괜찮을까 자신에게 물어보지만 자신없음을 표현하는 애절한 어린 감성이 묻어난다.
3.널 잊는 시간이
이제 겨우 일년, 앞으로 얼마나 더 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헤어짐을 후회하며 아쉬움을 표현한 곡.
4.그랬으면 좋겠어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그리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솔직하게 담은 곡이다. 피아노 인트로로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담담하게 잘 전달한다.
5.너를 떠나
이젠 너를 떠나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앨범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 인트로가 조금씩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잘 표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