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진정성에 대한 고민 끝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탐구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음악에 거부감 없이 담으려는 밴드 바비핀스의 데뷔 앨범 [듣기만 하세요]
그들의 작업방식 또한 매우 독특하여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곡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무대 또한 매우 예측 불가다.
특이한 한국전통장단을 쓰는가 하면, 멤버 전원이 북을 칠 때도 있다. 바비핀스는 음악 장르를 묻는 사람들에게 “탈 장르”라고 말한다.
충남음악창작소의 도움으로 진행된 그들의 첫 앨범 작업 또한 재미있는데, 앨범디자인, 뮤직비디오를 "녹색광선"이라는 팀과 협업을 하여 디자이너와 감독의 작품세계를 여과 없이 펼쳐내었다.
1. 보시기만 하세요
"다 끝났다 내 눈 쳐다보고 또박또박 말하던 니 입술이 꿈같지만. 고생했다 못난 날 만나서 매일매일 맛없는 떡볶이만 사줬구나."
실연에 아파하는 사내의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후렴에 반복되는 "보시기만 하세요"라는 가사는 아직 치유되지 않은 아픔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었다.
복고풍 사운드의 디스코 리듬에 얹힌 절절한 가사와 위트있는 멜로디에 금방 중독될 것이다.
2. 푸른 솔아
"푸른 솔아 부는 바람에 하루를 보냈구나. 기다리던 봄날 두고 너는 떠나는구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위한 레퀴엠이다. 생명을 푸른 소나무에 비유하여 시처럼 풀어내었다. 굿거리장단을 기본으로 한 묵직한 분위기의 곡이다.
중반부의 영결식을 연상케 하는 마칭스네어 리듬과 절규하는듯한 후렴구가 이 곡에 슬픔을 더한다.
3. 야한 달력
"네모 안에 있네요. 많이 추워 보이네요. 내 옷 벗어 줄까요. 같이 꽃 보러 가요."
어린 시절, 시골에서 한 번쯤 보았을 야한 달력. 그 안의 모델을 좋아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노래이다. 순수하지 않은 어른들의 작품에 순수하게 접근하는 어린아이.
이런 슬픈 아이러니를 아름답지만 강렬한 음악에 녹아내었다. 세마치장단과 굿거리장단을 연주하는 드럼과 그 위에 장단을 타고 노는듯한 악기와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Artist BobbyPins (vocal 이승윤, guitar 주찬욱, bass 황진영, piano 이수진, drum 임일규)
Executive produced by 임일규
Produced by BobbyPins
Recording Studio Yireh Recording Studio
Recording 신대섭
Mixing 김현부, 김용근
Mastering 김현부, 김용근
Art & Design 송아라 / 녹색광선 GRAPHIC
Music Video Director 김진범 / 녹색광선 FILM
Special Thanks To
충남 음악 창작소, 녹색광선, Yireh Recording Studio, 신대섭, 단국대학교 생활음악과, 임이담 (시골영감), 너
1. 보시기만 하세요
2. 푸른 솔아
3. 야한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