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재즈라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것은 굉장히 진부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재즈음악가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의외로 그들 자신은 언제나 정통 재즈를 계승할 뿐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렇게 고집스럽게 정통 재즈를 추구하는 것이 곧 가장 실험적인 것이다.
묵묵히 자신의 방법으로 정통 재즈를 계승해 나가고 있는 재즈피아니스트 김세영이 우리 앞에 다시금
정통 재즈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4번째 앨범으로 돌아왔다.
앨범에 수록된 10곡 모두 전작들과 비교해 엄청난 실험성과 창의적인 연주를 보여주면서도
그녀가 오랫동안 묵묵히 정통 재즈를 지켜온 성숙함과 재즈 본연의 향기가 묻어난다.
재즈음악가로서 너무나 당연한 정도를 걷고 있지만 오히려 특별한 길이 돼버린 그녀의 음악 행보를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