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와 재즈의 만남은 마치 헤어진 채 소식을 몰랐던 남매의 재회 같다.
기구하고 황량한 인생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점이 민요와 재즈의 닮은 점이다.
서로 기억하지 못해도 만나면 먼 여행 같은 이야기를 풀어놓을 사이.
두 음악은 삶의 기저에 있는 운율을 끌어올린다.
시크릿코드가 깊은 음악의 우물 속으로 두레박을 내렸다가 길어올리는 이 상냥한 민요는 누이 같고 잃어버린 동생 같다.
동구 밖 과수원길을 갈 때 전해오던 노래가 나뭇잎에 흔들리던 그 노래들.
나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몸이 기억하는 노래들. 아카시아향 재즈라고 명명해 볼까.
민요와 재즈가 만나는 실험적 구성을 하고 있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들려오는 것은
우리의 몸속에 흐르는 선대의 고달픔과 외로움이 멈추지 않고 흐르기 때문이리라.
원래 하나였던 음악이 아주 먼 여행을 하다
지친 사막의 낡은 빌딩에서 만나 눈 감으면
다 보이는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재즈가 미국 흑인의 민속음악이 근원이듯 제주 민요는 제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출발하니
‘느영나영’, ‘이어도 사나’, ‘오돌또기’ 등 이 노래들은
옛날옛날 나의 우주가 바람의 머리맡에 누웠을 때
당신의 우주가 나의 우주에게 들려주던 그 노래를
이제 만나 꼭 안는다.
2018.10.20
시인 - 현택훈 씀
시크릿코드 멤버가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함께한 시간이 벌써 5년이 지났다.
첫 정규 앨범 발매 후 42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2집 ‘시크릿 아일랜드’는 재즈밴드 ‘시크릿코드’ 가 1년간 긴 시간을 준비하며 열정을 다해 제주민요에 현대적인 옷을 입히는 작업을 한 앨범이다.
2번째 정규 음반은 제주의 무형문화재 ‘제주민요’를 젊은 세대가 한 번쯤 찾아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재즈의 매력적인 요소를 더한 재즈민요의 탄생이 ‘시크릿코드’ 에게 의미가 크다.
전통음악이 현대적인 감각과 잘 섞여 있는 맛있는 비빔밥 같은 음악을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해 볼만 한다.
[CREDIT]
COMPOSED BY
Nahyung KIM(06), Woohyun JO(04), YeonHeui KIM(01,02,03)
All Arranged by The Secret Chord. All Song Produced The Secret Chord. Executive Producer The Secret chord.
Creative Director Sin-ik KIM Music Director Sin-ik KIM Mixied and Engineer by Kyoung Pil PARK Mastered by Kyoung Pil PARK All songs Recorded at The Sound Space (소리공간)
Studio in JEJU. Potographer / baramseusgin "바람슷긴" - sawolmind@naver.com Design / Eunmyung KIM - ke100478@gmail.com The Secret Chord.
Bass / Daeeun KIM Guitar / Woohyun JO Piano / YeonHeui KIM Drums / Sin-ik KIM Vocal / Nahyu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