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g 중랑반
*24Bit/192kHz 디지털 리마스터링
*폴리 페이퍼 이너슬리브
*Transparent Blue Smoking Color, Black Vinyl - 2가지 색상 한정 제작
*OBI
*수입 제작 (EU)
*오리지널 마스터 음원 사용 ("꿈 속에서"와 "정말로 사랑하니까"는 원본 마스터의 소실로 인해 LP에서 리핑한 음원입니다.)
*본 상품은 생산단계에서의 불량 외에는 단순 반품이나 배송 과정에서의 파손으로 인한 반품은 불가합니다 (단순반품 불가)
7080 캠퍼스 밴드의 명곡을 무수하게 배출한
‘제 1회 해변가요제’
한양대 혼성보컬그룹 징검다리의 대상 수상곡 <여름>,
홍익대 밴드 블랙 테트라의 <구름과 나>, 배철수가 리드했던 항공대 밴드 런 웨이(활주로)의 동상 수상곡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대학 연합밴드 장남들의
장려상 수상곡 <바람과 구름>, 이명훈이 리드했던 휘버스(열기들)의 인기상 수상곡 <그대로 그렇게>, 장려상을 받은 중앙대 밴드 블루 드래곤(청룡)의
<내 단 하나의 소원> 등 수록
7080 캠퍼스 밴드의 명곡을 무수하게 배출한 제 1회 해변가요제
하얀 모래와 파도가 눈부시게 펼쳐진 전국 해변의 백사장과 강변은 여름철 피서지의 메카일 것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1978년 연포해수욕장에서 열렸던 해변가요제와 1979년 경기도 가평군 청평유원지에서 처음 개최되어 22년 간 수많은 히트곡과 예비 뮤지션들을 무수하게 배출한 강변가요제는 한국대중음악사에 각인된 대표적인 여름음악축제였다. 연포해수욕장은 여름바다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7080 캠퍼스 밴드들의 명곡을 대거 배출했던 제 1회 해변가요제를 비롯해 수많은 음악축제가 열렸던 여름음악축제의 메카였다. TBC가 1978년에 제 1회 해변가요제를 연포해변에서 열었던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미 1973년 8월에 연포해수욕장 개장기념으로 전국보컬그룹경연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TBC가 통폐합된 1981년에도 KBS 라디오 주최한 연포가요제 사랑의 듀엣 쇼에서 배따라기, 혁과 준, 김범룡 등이 발굴되었다.
70-80년대 여름에 해변과 강변으로 휴가를 떠나 놀아본 경험이 있다면 노래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 하나 쯤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해변가요제와 강변가요제가 배출한 무수한 여름시즌 명곡들이 빚어낸 마술 같은 현상이다. 동양방송이 1978년 7월22일에 서해안 연포해수욕장에서 개최한 제 1회 연포해변가요제는 1977년 제 1회 MBC 대학가요제의 성공에 대응하기 위해 생겨난 여름음악축제였다. 황인용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던 연포해변가요제는 MBC 대학가요제와는 달리 만 18세 이상의 대학생 및 고교 졸업이상의 학력을 지닌 성인 남녀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문호가 넓었던 가요제였다.
이 앨범은 우렁찬 팡파레와 시원한 파도 소리, 갈매기의 효과음 소리와 함께 사회를 맡은 황인용씨의 소개 멘트로 문을 연다. 대회 참가 곡은 대학가요제와 마찬가지로 기성, 창작, 외국 곡까지 가능했다. 첫 트랙을 장식한 한양대 혼성보컬그룹 징검다리가 기성곡 <여름>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사실 <여름>은 4인조 혼성보컬그룹 해바라기가 이미 발표했던 노래였다. 하지만 곡을 작곡한 이정선이 대회 심사위원을 맡아 수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여하튼 이 대회를 통해 징검다리의 멤버 왕영은은 청춘스타로 급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회 참가자들의 창작곡을 담은 이 음반은 당대 대중들에게 날린 파장은 MBC 대학가요제와 더불어 대학생 가요제 전성시대의 개막을 힘차게 알렸다. 해변가요제가 낳은 명곡은 무수하다. 본선에 올랐던 12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다섯 팀이 캠퍼스밴드였다. 구창모가 리드싱어로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던 홍익대 밴드 블랙 테트라의 <구름과 나>, 배철수가 리드했던 항공대 밴드 런 웨이(활주로)의 동상 수상곡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5개 대학 연합밴드 장남들의 장려상 수상 곡 <바람과 구름>, 이명훈이 리드했던 휘버스(열기들)의 인기상 수상 곡 <그대로 그렇게>, 장려상을 받은 중앙대 밴드 블루 드래곤(청룡)의 <내 단 하나의 소원> 등은 그 시절 여름시즌을 대표하는 캠퍼스밴드들의 명곡들이다.
'벗님들'도 뺄 수 없다. 밴드의 사정상 본선에 이현식, 이용균(예명 이치현)으로 구성된 듀엣으로 참가한 이들은 <그 바닷가>로 인기상을 수상했다. 존재감을 알린 이들은 이후 밴드로는 드물게 KBS에서 10대가수상까지 수상하며 인기밴드로 사랑받았다. 서정적인 록발라드로 인기를 끌었던 블루 드래곤의 리드보컬 김성호는 솔로가수로 독립해 <회상>을 히트시켰다. 휘버스의 리드보컬 이명훈도 솔로가수로 독립해 청소년층에 팬덤을 구축하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장려상을 받은 조인숙도 좋은 음반을 여러 장 발표했다. 수상은 못했지만 누나 주선숙과 혼성듀엣으로 <속삭여 주세요>를 불렀던 주병진도 해변가요제 이후 명동 쉘부르에서 사회자로 이름을 날리며 개그맨으로 성공했다. '사랑의 즐거움'으로 참여한 서효석과 김명옥의 혼성 듀엣 도래미는 (도레미의 오기) 후에 첫 독집 앨범 [누구일까/떠나는 사람]과 일부 수록곡을 추가 편집한 재반 [돈키호테/내속을 태우고있네]을 선보였으며, 서효석은 강병철과 삼태기의 후기 멤버로 한때 활발한 활동('함', '오동도 아가씨', '고려청자', '긴 밤'등이 서효석의 작품이다)을 이어 나갔다. 제1회 해변가요제는 대단한 호응을 이끌어냈지만 해변에서 가요제를 진행하기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이듬해인 1979년부터는 ‘젊은이의 가요제’로 명칭을 바꿔 장충 체육관에서 진행하며 무수한 캠퍼스 밴드들을 배출시켰다. 그들은 1980년대를 록 밴드 전성시대로 이끈 주역들로 성장했다. 해변가요제를 대신할 야외 여름음악 축제는 1979년 MBC FM에서 창설한 강변가요제로 옮겨졌다. 비록 해변가요제는 단 한 차례로 막을 내렸지만, 이 앨범은 그 시절 여름의 낭만을 되살려주는 한국 대중음악의 소중한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